근육질맨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디 톡스> 라는 영화. '디톡스 건강법'은 몸 밖에서 들어왔거나 몸 안에서 만들어진 유독 물질의 독성을 없애는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디톡스는 실질적인 물질로서의 독성성분이 아니라 마음의 독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분한 FBI 요원 맬로이. 그는 경찰에서 FBI로 승진했다. 어느날 경찰만 골라잡아 살해하는 연쇄살인범 사건을 맡게 되고, 지지부진 세월만 흐른 채 성과는 하나도 없다. 단서 조차 남기지 않는 이 잔혹한 살인범. 나의 경찰시절 동료를 죽였다. 그리고는 이혼 한 뒤 만난 애인 메리마저도 드릴로 눈을 후비고, 살해한 뒤 천장에 매달아놨다. 당연히 눈이 뒤집힌 맬로이. 그를 쫓으려 하지만 그는 절대 볼 수 없다.

  "나는 너를 볼 수 있지만, 너는 나를 보지 못한다" 라는 문구를 남겨놓는 살인범. 분명 가까이에 있던 놈인데 누군지는 알 수 없다. 애인을 잃어버리고 자살결심을 하고 손을 그었지만 용케 살아남았다. 보다못한 그의 친구 형사반장 헨드릭스는 그를 디톡스 센터로 보낸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서 돌아오라고. 전직 경찰이 지은 디톡스 센터는 과거 군 작전 시설이었고, 군 교도소였으며, 지금은 형사, 경찰들을 받아 치료를 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이곳에 모인 사람은 약 10명 정도. 그외에 센터 소장과 주방장, 정신치료의사, 그녀의 보조 간호사가 전부.



  그런데 어느날 이상하게 자살사고가 잇따라 일어난다. 허리띠와 신발끈까지 압수하고 각자 방에 감금하지만 자살은 또 일어났다. 어찌된 일인지 이상하다. 자살이 아니었던 것이다. 타살이다. 살인이다. 맬로이의 머리 속을 스치는 것은 과거의 경찰살인사건. 그때의 범행 수법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범인이 센터에 경찰을 가장한 채 들어와있는 것이다. 누군지는 알 수 없다. 밀폐된 공간 속에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이러한 영화적 설정은 식상하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경계해야 하는 현실.



  과거 자신의 여자를 잃어버렸던 맬로이. 이곳에서 정신과 의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번에는 그녀를 잃지 않으려 한다. 거센 폭풍우와 눈보라 속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왔던 경찰관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고 범인은 좁혀졌다. 여자를 잃을 수 있는 상황. 그는 범인과 혈투를 벌이고 결국 승리한다. 예고된 승리였지만.

   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식상한 줄거리. 단순 오락용.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때우고자 하는 분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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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1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탤론 나오는 영화가 다 그렇죠 뭐. ^^; 저지 드레드였나? 하튼 TV에서 그거 본 이후로 스탤론 나오는 건 안 봐요. ㅎㅎ

마늘빵 2005-08-10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쵸. 스탤론을 비롯한 미국의 근육질맨들이 나오는 영화가 다 그렇죠. 근데 <저지 드레드>는 의미있는 영화였어요. 나름대로. 정의관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panda78 2005-08-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무리가 .... ㅠ_ㅠ 흙. 그 끝장면의 후까시에 질려버렸어요.
정의관은..다른 영화보고 생각하면 안될까요? ^ㅂ^;

마늘빵 2005-08-1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