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
김정환 외 지음 / 박영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학부시절 교직이수를 하면서 사놓은 교육학 책이 몇권 있지만 교육철학에 관한 책은 한권도 없었다. 웬만해서는 나는 모든 강의의 교재를 구입하는 편인데 분명히 '교육철학'을 수강했던 내게 교육철학에 관한 책이 하나도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아마도 당시 나는 교직에 크게 뜻이 없었기 때문에 전공인 '철학'에 비해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다.

 대학원 첫학기를 다니면서 들은 '교육철학과 사상'이란 과목에서 이 교재는 기본서였다. 하지만 책을 구입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았고 수업때도 파워포인트 자료를 가지고 진행했지 이 책은 한번도 쓰이지 않았다. 물론 수업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했지만.

 내가 지금까지 구입한 책 중에서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이 전혀 안되는 첫 책이기도 하다. 왜 할인을 안해주는거야. 이 책의 값이 23,000원인데 전부 다 받는다. 마일리지도 없다. 흥.

 교육학의 한 분과인 '교육철학'은 사실 말이 교육철학이지 철학자들의 저서에서 '교육'에 관한 부분만 발췌해서 엮어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물론 마르틴 부버 같이 철학사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인물로 교육철학에서는 중요한 인물로 다뤄지지만 말이다.

 이 책을 대략 훑어본 결과, 교육철학이 다뤄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잘 실어놓고 있는 듯 하다. 다른 몇몇 권의 교육철학 책과 비교해보면 나름대로 깔끔한 정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이 책은 '교육철학'으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하다.

 교육학에 대한 인간학적, 분석적, 철학적 탐구와 더불어, 핵심부분이라 할 수 있는 '3장 전통적 철학과 교육'에서는 루소를 바탕으로 한 자연주의와 플라톤을 바탕으로 한 이상주의, 러셀을 바탕으로 한 실재주의, 듀이를 바탕으로 한 실용주의를 다루고 있고, 4장 현대로 넘어와서는 진보주의와 본질주의, 영원주의, 재건주의, 5장에서 사르트르, 마르틴 부버 등의 실존주의, 분석주의, 비판이론, 끝에가서는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모두 망라하고 있다. 교육철학의 철학적 부분에 대해서 방대하게 다룸으로써 핵심적인 부분을 모두 끌어놓았다.

 교육철학서로서의 이 책이 보여주는 충실함에는 문제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한 가지 지적하고픈 점은-이점은 이 책뿐 아니라 모든 교육철학서가 갖고 있는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각각의 철학사조들이 등장한 배경이나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간략하게 표현하려고 한 나머지 지나치게 도식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좀더 상세한 부연설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배경으로 어떤 철학사조가 등장했고 이것은 이런것을 의미한다 라는 식의 도식화되고 축약된 설명이 오히려 각각의 철학사조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이 책을 다시 보게 될 날은 아마도 종합시험때나 되지 않을까 싶은데, 시험준비를 위해 많은 부분을 짧은 시간에 요약하기에는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