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금은 철학자를 만나야 할 시간 - 철학자의 생활에서 진정한 삶을 엿보다
서정욱 지음 / 팬덤북스 / 2013년 8월
장바구니담기


한 나라를 유지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법이다. 법은 도덕과 윤리, 관습, 제도 등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지며, 다른 것과 다르게 지켜져야만 한다. 사람에게는 자유 의지가 있어서 행동에 자유를 갖는다. 반면 자유 의지가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배운 도덕과 관습을 바탕으로 법을 지키려는 행위를 한다. 현실이라는 냉정함과 냉혹함을 겪은 우리는 자유 의지에 따라 내린 행동이라도 법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알게 된다.

피히테는 법을 지킬 때와 지키지 않았을 때 생기는 현실적인 냉정함이 자유 의지에서 생긴다는 것을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알게 된다고 믿었다. 또한 스스로 믿을 것은 자유 의지뿐이라는 점도 알게 된다고 생각했다. 자유 의지는 반드시 교육을 통해 얻어지며, 자유 의지에 의해 모든 것이 지켜질 때 사람은 착하고 선한 행동을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계속)-35쪽

법을 지키고 도덕과 윤리라는 범위 안에서 제도와 관습을 따르는 선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피히테가 원하는 새로운 교육은 자유 의지에 따라 내적으로는 선을 사랑하며, 외적으로는 선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피히테는 좀 심하게 표현하여 ‘선의 쾌감’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선을 추구하고 표방하여 선을 행하지 않고는 삶의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선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피히테가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이다. (피히테 편)-35쪽

아렌트는 ‘생각’을 좀 다르게 보았다. 우선 아렌트는 생각이란 낡으면 안 되고 항상 밝은 상태로 깨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밝게 깨어 있고 낡지 않은 생각에는 어떤 이념이나 사상이 포함되지 않는다. 생각이란 사상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정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현실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정신은 낡은 것이 아니라 밝게 깨어 있는 것이다. (아렌트 편)-74쪽

때로는 군주의 생각과는 다르게 국가가 전복되기도 한다. 홉스에 따르면 그 원인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군주가 전쟁으로 나라를 넓힌 다음 국가의 평화와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한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작은 권력에 만족할 때다. 다른 나라를 정복한 왕은 그에 맞는 권력을 쥐고 휘둘러야만 국가가 안정을 찾는다는 것이 홉스의 생각이다.
두 번째는 국가를 전복시키는 원인은 종교의 교리를 따르고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때라고 홉스는 보았다. 종교의 교리는 성직자의 것이며,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학자의 몫이다. 군주와 국가가 성직자와 학자의 역할을 하려는 사이 국가는 점점 병으로 약해진다. -102쪽

국가를 전복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은 통치자가 시민법을 지킬 때이다. 통치자는 법을 집행하고 다스리는 사람이지, 지키는 사람은 아니다. 통치자가 사유 재산을 침입하지 않거나 통치권을 분할해도 국가는 전복의 위기에 이른다. 필요하면 통치자는 사유 재산을 빼앗을 수도 있고,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 더욱이 통치권을 분할한다는 말은 국가 권력을 군주가 다른 사람과 나누겠다는 것이다. 권력을 나누어 가진 사람이 오히려 더욱 큰 권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위험한 일은 절대 군주가 해서는 안 된다. (홉스 편)-10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