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에 경제부총리 후보로 한덕수씨가 예상된다는 기사가 일면을 장식했다. 그리고는 다른 면에 이에 대한 또다른 기사가 올라왔다. 경제부총리를 뽑는 기준이 뭐냐고. 그 기자 曰 4명의 후보를 올려놓고는 청와대에서 이들을 언론에 흘려서 여론의 검증을 받게 한 뒤에 뒷탈이 없는 한덕수씨로 내정했다는 말이었다. 즉 다른 나머지 세 명은 '아들병역기피의혹' '외환위기책임' '구시대이미지'로 탈락이라는 것이다.

 근데 참 웃기는 사실은-난 한덕수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를 옹호할 의사도 없지만- 언제는 도덕성 때문에 안되고, 언제는 도덕성만 가지고 있어서 안된다는 것이다. 아니 그럼 언론의 뜻은 도대체 뭔지 궁금하다. 물론 뛰어난 도덕성과 뛰어난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둘 중 어느 한 가지를 우선시 해야 할 텐데, 얼마전에 사퇴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그의 도덕성 때문에 사퇴했고, 그래서 도덕성을 기준으로 새로 임명하려고 하는데 이제는 왜 도덕성만 보느냐며 따지고 든다. 물론 한덕수씨가 능력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난 그를 모르니까. 내가 청와대라고 해도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를 판이다. 이리하면 저리가라 하고 저리하면 이리오라하고. 언론이 때리는대로 움직여줘야한다.

  지금까지의 내 요지는 언론의 때리기에 대한 비판이었고, 다음의 나의 발언들이 위의 나의 발언과 대립하지 않음을 말하고 싶다.

  난 한덕수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을 기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저런 이유 때문이라면. 물론 그들이 누구고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난 모른다. 하지만 위와 같은 각각의 이유들 때문에 탈락시켰다면 온당한 처사라 생각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한덕수씨를 포함해서 네 명 다 괜찮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난 그들이 누군지는 모른다.  다만 위와 같은 이유로 탈락이라기에 그렇게 말하는 바다.

 나는 어떤 사람이 높은 위치에 올랐을 때는 그에 상당하는 기본적인 도덕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더욱 도덕적 기준은 중요시 되어야 한다. 플라톤의 <국가>를 본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철인정치를 내세우는데, 이때의 철인이란 哲人으로 결국 철학자를 가리킨다. 하지만 우리가 직업상의 관점에서 보는 철학자가 아니라 사고가 깊으며 넓고 도덕적으로 성인의 경지에 올랐으며 능력이 뛰어난 이를 말한다. 철인은 능력도 능력이짐나 대단한 도덕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플라톤의 철인정치는 지극히 이상적이라 하여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상향은 우리가 완전하다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되기 때문에 우리가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바라면 그것이 오르기 힘든 지경이라 할지라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정치에 있어서 조금 더 유연성을 발휘하면 될 뿐이다.

 위 세 명의 인물들의 탈락사유는 그다지 흠잡을 만한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사실 병역문제에 있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우리들인데 고위층 관료들의 자식들의 병역문제를 끌고가다보면 남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한다. 외환위기책임도 그에게만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구시대 이미지라는 단지 이미지상의 이유로 인재후보에서 탈락시킨다는 것도 도덕적 잣대에 비추어볼 만한 성격이 아니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다른 도덕적인 흠이 있지 않는 한 각각의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시킨 것은 부당하다 생각하며 정부는 언론의 때리기에 왔다갔다 하지말고 소신껏 적임자를 찾아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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