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쳐(Dreamcatcher). 드림캐쳐는 일종의 거미집같은 것이다. 오래전 북미에 살던 인디언들은 집안 선반위의 거미집을 보고서 그들의 꿈과 인생이 모두 거미집을 통과해 온다고 생각했다. 즉 좋은 꿈은 밤에 거미집을 통과해 잠든 사이 사람 곁에 머물고, 나쁜 꿈은 거미줄이 걸려내 다음날 아침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실제의 거미줄을 본따 만든 형상을 집안에 걸어두기도 했고 이것이 '드림캐쳐'가 된 것이다. 이것은 차츰 발전해 일종의 전통 신앙과도 같이 작용했다고 한다.

 영화 속 눈으로 덮힌 산장 오두막집의 탁자 위에도 드림캐쳐가 걸려있다. 영화 속의 드림캐쳐는 장식품인 동시에 5명의 주인공들을 엮어주는 노릇도 한다. 이들의 어린시절부터의 우정이 마치 드림캐쳐와 같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책이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둔 스티븐 킹의 또다른 작품이다. <캐리> <미저리> <쇼생크탈출> <그린 마일>등이 그의 책이 영화화된 작품들이다. 원작을 보지 않아 책과 영화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꽤나 재밌었다. 길이길이 두고두고 볼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공포영화로서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감상이다.

 인적이 드문 눈으로 덮힌 외딴 산장에서부터 사건이 발달한다. 산에서 길을 잃은 한 사냥꾼. 길을 잃고 산딸기를 먹었다 하는데 자꾸 트름을 해대고 배가 불룩해진다. 방구를 껴대고 트름을 하면서 온갖 냄새를 풍기더니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데 똥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괴물이 나왔다.

 인간에게 기생하는 외계인은 이미 <에이리언>을 통해 충분히 지켜본 봐 있지만 그들은 인간 여자라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에이리언을 탄생시킨데 비해 여기서는 인간의 항문을 통해 나온다는 것이 재밌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가지가지다. 어떤 이들은 뭐 이런 영화가 있냐, 최악의 영화다 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그런대로 괜찮은 공포영화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건 누군가의 지적처럼 영화가 초반에 가진 긴장감을 끝가지 지켜나가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초반부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괴물탄생의 참신한 장면들로 관객을 만족시켜줬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일반 다른 공포영화와 다른 면모를 부각시키지 못해 다소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숨소리마저 얼려버릴 공포의 극한 세계'라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만큼이나 놀랄만한 공포를 안겨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실망할 것도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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