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지성인이다
헨리 지루 지음, 이경숙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12월
장바구니담기


"학교를 민주적 공공영역으로 바꾸기 위한 첫번째 과제는 교육자들을 위해 공적 언어, 바로 비판의 언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비판의 언어는 교사와 학생이 집단 투쟁과 사회 정의를 위해 공적 삶을 재구성할 수 있게 허용하는 언어이다. ...중략... 언어는 '바깥에 있는' 사회적 실재를 반영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실제로'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피터 맥라렌, '지루를 읽기 위하여') -26쪽

"정치적 중립을 가장하여 난해한 지식이나 전문 지식을 휘두르는 행위에 맞서 교사가 사회적으로 변혁적인 실천을 심사숙고하는 변혁적 지성인이 된다면, 교사가 기존 진리체제들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피터 맥라렌, '지루를 읽기 위하여')-27쪽

"교육이란 기본적으로 정치, 윤리적 실천이며, 사회,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구성물이라고 본다. 교육은 결코 교실로만 제한될 수 없다. 의미의 생산과 구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적 시도가 있는 때라면 언제라도 그곳엔 교육이 연루되어 있고, 어떻게 그리고 어떤 지식과 사회정체성이 특정 사회관계 속에서 생산되는가 하는 문제에도 교육은 연루되어 있다. 교육은 가르치는 실천이기도 하려니와 가르치는 활동이 옹호하는 문화정치에 대한 인식과도 관련 있다." (피터 맥라렌, '지루를 읽기 위하여')-30쪽

"학교문화는 지배계급 출신의 학생들에게는 용기를 북돋우고 특권을 주면서, 피재배집단의 역사, 경험, 꿈은 배제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 아이들을 기죽인다. 학교가 무정치적이라고 주장하는 전통교육자들에 반대해서, 진보교육자들은 국가가 선별적 수상, 자격증 정책, 합법적 권력 따위를 통해 교육실천이 지배 이데올로기를 옹호하도록 손을 쓴다는 점을 면밀히 보여준다." ('서문')-38쪽

"권력은 신비화나 왜곡만 하는 것이 아니다. 권력의 진짜 위험성은 권력이 진리와 적극적 관계를 맺는 것, 즉 권력이 만들어내는 진리의 효과이다."(샤론 웰치)-46쪽

"문화자본 개념은 학교가 제도로 만들어놓은 특정한 방식의 말하기, 활동, 감동, 옷 입기, 사회화를 표상한다. 학교는 교육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지배사회의 문화를 배우고 사회에 존재하는 계층, 계급 간의 차이를 학생들이 경험하는 장이기도 하다."-57쪽

"교사와 행정가들은 방법론 사용에 정통하고 능숙하기보다는 자신의 사회관, 학교관, 해방관을 검증하고서 교육에 임해야 한다. 교육자들은 자신의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을 회피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직시해야한다. 그래서 사회가 개인인 자신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교육자들이 무엇을 믿는지, 학생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62쪽

"인간은 상당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인간은 날 수도 있고, 살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나 한 가지 흠이 있다. 바로 사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133쪽

"위대한 진실은 비판 받기를 원하지, 우상화를 원하지 않는다" (니체)-145쪽

"이론이 실천으로 녹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이론과 실천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중략... 이론은 어느 한 사회의 '사실'과 경험으로부터 비판적 거리를 두는 반대 담론으로 이루어진다. 실천과의 긴장과 갈등은 이론의 본질이며, 이론의 구조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이론은 실천을 지시하지 않는다. 차라리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면 안에서 필요한 프락시스 유형을 중재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하여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주 : 지루가 프레이리의 이론에 대해 말하며...)-230쪽

"하나는 역사가 현존 제도들과 사회관계들 속에서 현존 제도와 사회관계들의 의미를 알려주는 '역사적 맥락'과 그들의 정치적 기능을 은폐하기도 하고 명시화하기도 하는 '유물'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역사가 역사사회적 존재인 우리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역사는 우리가 말하고, 사고하고, 옷 입고, 활동하는 방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적 형식 속에서 닻을 내린 것이며, 이런 역사가 역사적 분석의 주제가 된다." (주 :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며)-231쪽

"첫째, 교사의 활동을 순수한 도구적 용어나 교수 용어로 한정하는 대신, 지적 노동으로 규명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둘째, 교사들이 지성인 역할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이데올로기적, 실천적 조건을 분명히 할 수 있다. 셋째, 교사 자신이 인정하고 활용하는 교육을 토해 자신이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적 이해관계를 생산하고 합법화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다." ('교사는 변혁적 지성인이다')-241쪽

"그 학문의 일원이 된다는 건 특정 질문에 답하고, 일련의 전문 용어를 사용하고, 한정된 영역을 연구한다는 의미이다." -271쪽

"지성인은 사상의 생산자이자 전달자라는 문자적 의미 이상이다. 지성인은 관념과 사회적 실천을 중재하고 정당화하고 생산하는 자이다. 그들은 본래 정치적 역할을 뛰어나게 잘 해낸다. 그람시는 보수적인 유기적 지식인과 진보적인 유기적 지식인을 구분했다. 보수적인 유기적 지식인은 지배계급에게 도덕적, 지적 지도력을 제공한다. 현 상태의 대행자로서 보수적인 지식인은 지배자의 권력관계를 동일시하며, 의식했든 아니든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와 가치를 선동한다. 이런 지식인들은 지배계급에게 경제적, 정치적, 도덕적 형태를 지지하는 근거를 부여한다."

"그람시는 진보적인 유기적 지식인은 노동계급에게 도덕적, 지적 지도성을 부여하려 애쓴다고 주장한다. 더 구체적으로, 진보적인 유기적 지식인은 노동계급이 정치적 각성을 높이고, 그래서 지도성을 개발하고 집단투쟁에 참여하도록 돕는 데 필요한 교육적, 정치적 기술을 부여한다."-278쪽

"변혁적 지성인 개념은 그람시의 진보적인 유기적 지성인 개념과는 다르다. 변혁적 지성인들은 그들의 사회형태를 만든 억압적 지식과 실천에 저항하는 집단이면 어떤 집단 출신이건, 어느 집단과 일하건 상관하지 않는다. 변혁적 지성인은 억압의 조건에 변혁적 비판을 가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 이들에게 도덕적, 교육적, 지적 지도성을 제공한다."-279쪽

"꿈은 낮에도 밤에도 찾아온다. 어떤 꿈이든 그 동기는 실현하고자 하는 소망이다. 그러나 백일몽은 밤에 꾸는 꿈과 다르다. 낮에 꿈을 꾸는 동안 '나'는 철저히, 의식적으로, 개인적으로 소망했던 더 나은 삶의 환경과 이미지를 상상한다. 백일몽의 개념은 밤에 꾸는 꿈처럼 억제된 표현과 그런 표현의 연상으로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다. 백일몽은 가능한 한 아무 거리낌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여행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알지 못하는 것을 재구성하는 대신, 아직은 아닌 것의 이미지를 삶과 세계에서 꿈꿔보는 것이다." (에른스트 블로흐)-311쪽

"능력별 편성은 학생들을 학교 교육에서 소외시키는 것 이상이다. 학생들의 사회적 포부나 자아존중감마저 훼손해버린다. 오크스는 사회적 서열이 밑바닥인 학생들은 학교가 자신을 부당하게 대접한다는 각성도 없이 자신의 포부부터 낮춘다고 비판한다. 오크스의 입장은 이 지점에서 매정하게 돌변하여, 사회적 실패를 개인의 실패로 부당하게 바꿔치기하고, 그 실패가 장래에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흐려놓는다. 본질적으로 학교의 역할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데, 즉 불평등한 사회를 수용하도록 학생들을 사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33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