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브리짓 존스가 돌아왔다. 드디어 솔로로 처량하게 지내던 브리짓 존스가 완벽남 마크를 애인으로 두고 생의 봄날을 맛본다. 언제까지나 꿈속의 이야기로만 존재할 것만 같았던 그런 완벽한 남자와 사랑을 나누며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떠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마크를 쳐다보는 그녀는 못생기고 뚱뚱하고 엉뚱하고 바보같지만 귀엽고 사랑스럽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극적 긴장감을 주지도 기교를 부리지도 않지만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역시나 초절정 바람둥이로 나온 휴그랜트는 영화 <노팅힐>에서의 서점에서 일하는 순박남의 이미지는 어디간데 없이 치마두른 여성에 환장한 남자로 나오고 또다시 브리짓존스를 꼬신다. 근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 도대체 저 뚱뚱하고 못생긴 뒤뚱뒤뚱거리는 여자를 왜 좋아하는 것일까?

 이에 반해 마크는 너무나도 완벽하다. 여자들의 상상속에서나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남자. 얼짱, 몸짱, 마음짱, 돈짱, 명예짱! 사고뭉치 브리짓 존스를 언제나 이해해주고 싸운 뒤에도 먼저 다가와 화해를 구하고, 헤어져있는 동안에도 그녀를 위해 그녀 모르게 일을 처리한다. 이런 남자가 현실에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영화가 끝난 뒤의 여자들의 머리 속에 듣는 생각이 아닐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녀들의 머리 속의 완벽남을 실컷 즐길 수 있을터.

 특별히 뭘 기대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사랑과 열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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