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집에서 농땡이치다 쇼파에 누워 리모컨이나 켠게 화근(?)이 되어 보게 된 영화. 하지만 영화가 재밌어서 보고 난 뒤 후회는 없다.

 영화 제목 '단테스피크'는 'Dante's peak' 로 굳이 해석하자면 '단테의 꼭대기' '단테의 봉우리' 정도겠는데, 영화 속에서는 미국 내 1만 7천명이 거주하는 산을 끼고 있는 조용한 마을의 이름이다. 이 마을에는 휴화산이 있는데 이 화산의 폭발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일들이 영화의 내용이다.

 얼굴이 참 익숙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지질연구가로 나와 영웅 역할을 맡는다. 오래토록 화산활동이 없었던 조용한 마을의 화산활동 기미가 보인다고 판단한 해리달톤(피어스 브로스넌)이 마을 시장(여자)과 그녀의 아이들을 구출해내는 장면을 담았다.

 1997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이후의 재난영화들보다 훨씬 재미있다. 남이 재난당하는 것을 두고 '재미있다'고 말하긴 뭣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속 내용이니까 '영화'로서 본다면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영화가 국내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제쳤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지진, 해일, 화재, 화산폭발 등의 자연재해를 다룬 영화에서는 많이 뒤쳐진다는 느낌이다. 물론 국내에는 아직까지 재해를 다룬 영화가 별로 없지만 말이다.

 <단테스피크>에 나오는 화산활동의 모습은 굉장히 사실적이다. 물론 실제로 화산의  활동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이 영화를 보니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화산재, 화산구, 화산폭풍, 용암 등에 관한 것들이 말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면서 수업을 하면 참 효과적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가지 지적할 것은, 용암을 해쳐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아무리 영화라지만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천하무적이라는 점이다. 용암위를 달려가는 자동차나, 용암이 산에 있는 목재로 만든 집 벽면을 뚫고 나왔음에도 그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들이 아직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화산폭풍에 휩싸였으면서도 죽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어디까지나 영화니까 이런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 보여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참 재밌는 영화다. 사실적이고, 긴장감도 있으며, 사랑을 느낄 수도 있는 영화. 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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