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가 맨처음 소개됐을 무렵 별로 그닥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서 보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를 본 지금도 그냥 예상했던대로다 라는 생각이다.

 멜로의 장소가 눈보라치는 산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한국 멜로와는 분명 배경은 다르다. 하지만 배경만 다르지 특별한 배경을 통해서 뿜어져 나오는 로맨스는 다른 잔잔한 로맨스와 다를 바 없다.

 대학 산악부의 대선배인 이성재와 까마득한 후배인 김하늘이 만나 사랑하기 시작한다. 그치만 이성재는 이미 결혼한 몸이고, 이 사랑의 끝은 처음부터 아픔을 가진채로 시작하게 된다. 둘의 만남은 김하늘의 어릴적 친구인 송승헌에게도 비밀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알지만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둘이 헤어진 뒤에나 알게되고... 송승헌은 우연히 만난 어릴적 친구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알래스카 아시아크. 이곳에 오르면 잃었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 이성재와 김하늘은 이곳을 찾아 등반하지만 위험한 순간, 김하늘은 로프를 자름으로써 이성재를 살린 채 자신은 죽는다.

 그리고 3년 뒤, 이성재는 다시 이곳을 찾고, 산악을 몰랐던 송승헌도 이곳을 찾는다. 둘 다 김하늘에 대한 사랑으로...

 영화는 가슴 속에 잔잔한 감동을 주긴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그저그런 로맨스 영화의 하나 정도로만 인식된다.

 단편영화를 제외하고 메이저 영화에 처음 데뷔한 김은숙 감독으로서는 처음치고는 큰 실패도 성공도 아닌 결과를 거둔 셈이다. 또 데뷔였기에 실패하기 어려운 고만고만한 로맨스를 택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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