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발굴’하던 시기는 지나고, 출판은 작가의 ‘등장’을 뒤늦게 확인해서 책으로 묶는 역할에 만족해 가고 있다. -24쪽
편집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매체로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지녀야 한다. -35쪽
자신 없는 이야기를 할 때 저자는 주저하고, 말끝을 흐리고, 수많은 인용과 재인용의 뒤로 숨는다. 이처럼 수시로 자신을 잃고 움츠러드는 저자를 대신해서 편집자는 때때로 ‘팩트 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51쪽
"실제 사건들은 우리를 진실 근처에도 데려가지 못한다. 진실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우리의 견해 그 자체이다."("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의 작가 로버트 맥기)-73쪽
롤프 얀센의 이야기 공식
1. 당신의 스토리를 믿고 열정을 갖고 말하라. 2. 반드시 갈등을 포함하고 그것을 당신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하라. 3. 그것은 반드시 가슴에 호소해야 한다. -77쪽
‘브랜드가 있다’는 것은 여러 출간작들을 관통하는 일관된 지향이 보인다는 것이고, ‘그 출판사의 책이라면 믿고 살 수 있다’는 독자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단품 하나의 성공만으로 브랜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략) 그러니까 결국 브랜드 관리란 ‘우공이산’ 정도의 각오와 뚝심이 필요한 일이다. 아무리 시장성 있는 아이템이라 해도 고객과의 ‘브랜드 약속’에 위배된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브랜드 출판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약속 자체가 없거나, 있다 해도 편의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출판사는 이름은 있으되, ‘브랜드가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고객들의 마인드에 브랜드가 제대로 포지셔닝 되기만 한다면, 그 동안의 노력은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다. 신용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신뢰고, 브랜드 가치란 결국 소비자가 보내주는 ‘신뢰의 값’이니까 말이다. 따라서 마케팅의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는 브랜드 문제로 귀결되게 마련이다. -120쪽
편집은 혼자 놀기가 아니다. 낯선 인물과 새로운 사상들에 마음을 열고 한바탕 어울려 놀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런데 익숙한 도구와 익숙한 생각에 스스로를 가두는 순간, 편집은 어느덧 지루한 일이 되고, 편집자는 타성에 빠진 편집 기계가 된다. -129쪽
피라미드의 건축이 노예들의 잔혹한 노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임금 노동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라면, 여기서 우리는 조직과 개인 간의 균형의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피라미드를 노예들이 만들지 않았다는 주장에서 우리는 왜 이토록 위안을 받는 걸까? 이것은 진위의 문제라기보다는 당위의 문제이며, 본질적으로 마인드의 문제이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작품이, 혹은 책이 착취의 결과람녀 우리는 그 작품을 과연 기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겠는가? 착취는 조직 안에서 열정과 창의성을 몰아낸다. 결국,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착취당하지 말아야 한다. 노예 되기를 거부하고 탈출해야 한다. 이것은 현실의 조건과 무관한 마인드의 문제이다. 스스로 자기 일의 주인이 되겠다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주인의 자리에 있어도 노예의 근성을 갖고 있다면 그는 열정 없는 기계에 불과하다. -131-132쪽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스티븐 킹)-160쪽
"이야기란 서술형으로 이어지는 집적된 정보가 아니라 의미가 집약된 절정을 향해 관객을 몰아가는 사건들의 설계를 의미한다."(로버트 맥기)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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