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석학을 접한 이후 나는 해석학자들이 내놓은 말들에 푹 빠졌다. 그래서 싸이홈피의 제목을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의 핵심인 오해와 이해에 대한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 오해를 통해 이해한다'라고 지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내가 슐라이어마허를 '오해'한 것이었다.

 문제의 지적은 몰래 내 싸이홈피를 보신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시간에 지적해주시면서 알게 됐다.

 "오해는 이해의 전제" 와
 "우리는 오해를 통해 이해한다" 는 것은,

 서로 다르다. 슐라이어마허는 "오해는 이해의 전제"라고 했지만, 나는 이를 문장으로 풀어쓴답시고 "우리는 오해를 통해 이해한다"라고 함으로써 그를 '오해'해 버린 것이다.

 어떻게 다른가? "오해는 이해의 전제"라는 말은, 어떤 대상물, 텍스트를 놓고 우리가 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의미하지만, "우리는 오해를 통해 이해한다"는 문장은 우리가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오해를 해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길고 긴 오해의 통로를 거쳐서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잘못이다. 오해를 통해야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뜻 같아 보이는 둘의 차이를 알게되어 이제라도 다행이다.

 더이상 오해하지 말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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