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의 코믹작품, <라이어>. 역시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특유의 자연스러운 웃음이 <라이어>에서도 적용되었다. <라이어>는 물론 이전작품에 비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약간은 어딘가 엉성해보이는 스토리에 그다지 짜임새를 가지고 있지도 못했다. 하지만 사건이 점점 커질수록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억지스럽지 않은 매끄러운 웃음 유발이 좋았다.

 순수 코미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있게 영화를 보면서 웃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쇼파에 누워 키득키득 거리며 웃게 되는 것은 그만큼 자연스러웠다는 증거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라이터를 켜라>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라이터를 켜라>는 내가 본 최악의 영화였다. 억지스러운 상황연출과 웃음. 정말이지 내용도 없는 영화에 웃음까지 억지스러우니 볼 거 다 본 영화다. 어쩌면 <라이어> 또한 그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하지만 자연스러운 웃음 유발이 이 영화를 살려냈다고 본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부른다."
 "정직하게 살자."
 라는 교훈 아닌 교훈을 주는 영화다.

 주진모와 송선미, 서영희의 연기도 좋았고, 감초역할을 해주는 공형진과 손현주, 임현식의 연기도 볼만하다. 단,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섹스장면이 단지 앞에서 흥미를 끌기 위한 짧은 컷이었다는 점이 끝내 아쉽다. ^^; 끝까지 기대하며 봤지만 섹스장면은 그게 끝. 기대하지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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