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던 직장인이 결국 업무수행부족으로 승진시험에서 탈락하고 결국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기사를 봤다. 왕따를 시킨 다른 직장인은 컴퓨터 계정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그는 다른 동료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해당인을 왕따시킬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그의 계정을 없앴으니 그로 하여금 다른 계정으로 접속하지 못하게 하고, 철저하게 소외시키라는 것이다. 결국 그는 업무와 관련하여 정보를 취득할 수 없었고, 승진시험에서 업무수행능력부족으로 누락되어 결국 그만두었단다. 하지만 분노한 그는 5년간 소송을 하여 자신을 왕따시킨 주범에게 결국 복수를 했다. 그의 집념 또한 대단하다.
그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왜 다른 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제 왕따현상이 비단 초중고등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철부지 학생들 사이의 장난스럽고 심각한 놀이 정도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숙한 소위 어른들이라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심각하게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왕따를 당한 사람은 그가 실제로 잘못을 했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그의 잘못보다는 다른 이들과 조금은 다른 성격, 조금은 다른 삶의 유형을 살아가고 있는 경우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은 그만큼 힘이 없다. 이는 힘이 없기에 그는 스스로가 대단한 권력을 쥐고서 다른 이들을 못살게 굴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나의 친구 중 한명이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다 결국 그만둔 경우가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라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는다. 또한 그에 대한 사적인 정보도 밝히지 않겠다. 하지만 그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고, 단지 그가 잘못한 것은 상급자의 지시에 조금은 딴지를 걸었던 것 뿐이다. 왜냐면 그가 보기에 그 지시는 부당한 것이었고 납득불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왕따를 시키는 사람은 그 상급자가 아닌 동성을 가진 다른 상급자였다. 그는 그가 왕따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월급에서도 각종 수당을 받지 못했고, 안좋은 소문에 시달리며 직장생활을 계속해야했다. 결국 사직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왕따는 아마도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는, 그들과 순조롭게 생활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발생하는 것 같다.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소외된 개인을 철저히 고립시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집단 내에서 고립된 자는 도태된 것처럼 취급받는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저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이런 가치관을 가진 자가 있다면, 저런 가치관을 가진 자도 있는 것인데, 이를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별종으로 분류되는 자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모두가 다수의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모두 같은 생각, 모두 같은 행동을 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이미 인간사회가 아니다. 제조된 로봇일 뿐이다. 나를 벗어나 타자를 인정하자. 타인 또한 나와 같은 존재자이고 인격체이다.
P.S. 나 또한 다수가 살아가는 삶을 살지 않고, 다수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어쩌면 마이너리티이고 아웃사이더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난 그런 내가 좋다. 그러나 이런 나는 왕따 당하기 쉽상이다. 그렇다고 왕따당할 우려를 없애기 위해 생각도 없이 다수를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 나를 인정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