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에 대한 관심도 변화'는 일부러 뭔가 있어보이게 쓴 제목이다. 사실 이 글의 내용은 나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바뀌어온 과정, 계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불과 일년도 안되는 시기까지를 지칭한다- 나는 내 외모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운동이라고는 2004년 3월부터 시작한 헬쓰클럽의 운동말고는 전혀 해본 기억이 없으며, 그럼 농구 축구도 안해봤냐는 의문스러운 당신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에 시험을 보기 위해서 몇번 해본 기억은 있소 라고 말이다. 그리고 군대에서 오로지 타의에 의해서 억지로 몇번 해봤소 라고 말이다. 이렇듯 나는 운동을 극도로 혐오했으며 나의 몸에 대해서 무신경했다.

 또, 나는 얼굴에, 손에, 몸에 땀이 많이 나는 편 정도가 아니라 매우 심하게 나기 때문에 화장품같은 것을 바르기를 싫어했다. 왜냐면 바르고 나면 번들거리고 갑갑하고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면 어차피 또 땀이 줄줄 흘러 다 지워지기 때문이다. 그럴바에야 아예 바르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매번 스킨 로션 바르고 나가라는 엄마의 성화를 들어야했고 억지로 몇번을 발랐다. 그래서 나는 스킨 로션 값이 들지 않았다. 한번 사면 일년은 가니까.

 한가지 더. 나는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요전까지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번 한적은 있다. 염색도 한번 한적 있다. 하지만 그저 머리를 기르고 싶은데 자꾸 옆으로 삐치는 머리카락을 잡아주기 위해 스트레이트 파마를 했던 것이고 그냥 위로 쓸어넘긴 머리만을 하고 다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지금은 그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추가로, 나는 옷을 입는데 있어서도 그냥 집히는 옷 아무거나 입고 다니기 일쑤였다. 한번 입고 괜찮은 옷은 계속 그것만 입고다녀 다른 옷들이 있음에도 난 단벌신사가 되곤 했다. 물론 이런 성향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듯 여러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건 크지 않지만 관심도는 확실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헤어스타일이 어떤 종류가 있나 관심조차 갖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연예인들이 티비에 모습을 비추면 쟤 머리는 어떻고 또 쟤 머리는 어떻고 관심이 간다. 물론 관심이 가는 것으로 그뿐이지만 말이다. 그 관심이 최근 내가 파마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파마의 종류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그냥 가서 추천해달라고 한 뒤 파마를 하긴 했지만 내가 파마를 했다는 것은 대단한 관심의 변화가 행동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은 스킨 로션을 쓰고 에센스를 쓰고 밖에 나갈 땐 썬크림도 바르는 편이다. 다한증 수술을 해서 얼굴과 손에 땀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맨 얼굴을 내놓고 다니니 겨울에서 허옇게 트기 일쑤였고 세월이 일년, 이년 지나다보니 내 얼굴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다지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은 아니지만 그대로 계속 가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이제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생긴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과를 들락날락 하게 된 것도 나에게는 참으로 신선한 사실이다.

 옷차림에 있어서도 지금도 물론 마음에 드는 옷 몇가지만 돌려가면서 입는 성향은 바뀌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옷사러 가자고 하면 내 옷을 사는데도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쇼핑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리고 가서도 내 옷을 고르는데 있어 소극적이었다. 그냥 골라주고 맘에 들면 사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속에 옷을 사고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냥 사주는 옷만 입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런 옷은 어떨까 저런 옷은 어떨까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큰 차이점이다.

 운동도 3월부터 헬스클럽을 다니며 공을 가지고 하는 구기운동은 아니지만 러닝머신이나 기타 몇개 기구운동을 통해 살을 빼고 있다. 살을 뺀다고 단번에 몸짱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내 몸 관리를 하고 싶었다. 권상우의 몸짱 열풍 때문은 아닌 듯 하고, 제대이후로 많이 쪄버린 살들이 싫어졌다고나 할까. 요즘은 하도 몸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운동 좀 한다고 그들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몸을 방관하고 싶지는 않았다. 운동은 어떤 결정적 계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도 실감했다. 헬스를 하는 중에도 나의 목표의식이 떨어지면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다시 붙기 일쑤였다. 백날 운동해봐야 그런 소극적인 자세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난 목표치를 정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나친 외모에 대한 관심은 성형수술이나 지방제거술 등으로까지 이르러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된 나머지 나의 내면에 대한 관심이 작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쏟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과정에서 나의 내면에 대한 성찰이 약간 소홀해진 것은 무시할 수 없으나 외면과 내면을 모두 가꿀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지나치게 외모만을 중시하거나 지나치게 내면만을 중시해, 한쪽은 텅텅 머리가 빈 채 이쁘기만 하고, 다른 한쪽은 머리는 꽉 찼는데 영 모양새가 아니다 싶다면 그 어느쪽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과거에는 나는 후자의 유형을 따라가는 편이었다. 외모는 상관없다. 내면을 가꾸자. 하지만 지금은 내면을 가꾸는 것은 지금도 중시하고 있고, 거기에 외면을 가꾸는 것 또한 추가되었을 뿐이다. 사유하는 인간인 동시에 외면에서도 쳐지지는 않는 사람이고자 한다. 타고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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