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 컬러판
생떽쥐베리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왕자>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오래도록 많이 읽히는 책이다. 어린이부터 나이들은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매년 나이를 먹어가면서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책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읽음으로써 나는 97년이후 세번을 읽었다. 책도 얇고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기에 길거리에서 틈틈히 읽으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안에 담긴 깊은 내용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정색을 하고 똑바로 앉아 읽어도 무방하다.

<어린왕자>는 이미 번역본이 엄청나게 나와있다. 그중에서 나는 '문예출판사'것을 소장하고 있는데, 책 선택시에 번역자를 개별적으로 알지 못해 믿을 수 없다면 2차적인 고려사항으로써 출판사를 보는 나의 경향때문이다. 다른 출판사들보다 믿을만한 출판사가 문예출판사이기에 이 책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번역도 깔끔하게 맛깔나게 잘 된 듯 싶다. 물론 내가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을 읽어본 바는 아니지만... 한가지 읽어보지 않은 또다른 번역서지만 동국대 철학과 홍윤기 교수의 번역본을 추천한다. 물론 난 읽지 않았다. 하지만 믿을만한 번역자이기 때문이다.

<어린왕자>에는 저자인 생텍쥐베리의 경험이 묻어나온다. 그는 21살에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소위에 임관하였으나 23살에 비행사고로 인해 예편, 이후로는 항공우편배달을 했다. <어린왕자> 초반에 나오는 사막에 떨어진 비행기 추락은 생텍쥐베리의 이런 경험에서 묻어나온 설정일 것이다.

어린왕자가 각각의 별들을 여행하면서 회계사, 전봇대 지킴이, 왕, 술꾼, 지리학자 등의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 우리는 느끼는 바가 많다. 7번째 여행으로 지구를 택한 어린왕자는 이곳에서 여우와 대화를 나누며 '길들인다'는 것을 배우고, '기다림'을 배운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길들인다는 게 뭐지?"
"그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거야"


이상의 대화는 <어린왕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을 발췌한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 나름대로, 청소년에게는 청소년 나름대로, 어른에게는 어른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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