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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 지음, 이민수 옮김, 전성보 그림 / 씽크북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는 160페이지 밖에 안되는 매우 얇은 책이다. 우리에게는 <소유냐 존재냐> 혹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저서로서 더욱 친숙한 독일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저서로 어떤 대단한 이론이나 깊이있는 사색을 담은 글이라기 보다는 가볍게 쓴 수필집 정도라고 소개하는 편이 맞겠다.
물론 이 책에서도 에리히 프롬 특유의 '소유론' '존재론'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도 있지만 그저 맛배기일 뿐이다. <소유냐 존재냐>를 읽지 않은 독자들도 이 책을 충분히 읽을 수 있고, 심지어는 에리히 프롬을 몰라도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책의 본문은 7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 우리는 어디로도 가지 못한다
2. 치명적인 권태
3. 거짓은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한다
4. 새로운 것으로 태어나기
5. 삶에 대한 사랑
6. 이성은 자유 안에서만 성장한다
7. 종교적인 삶
이상의 7장의 본문과 독일원본 편집자인 라이너 푼트의 서문과 한국어 번역서 옮긴이의 말,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간략한 서술이 전체의 내용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직후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하면서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서서 모두 다 읽어버린 별 다른 내용이 없는 책이다. 오히려 에리히 프롬이 저자라는 것을 알고 이 책을 접했다가 뭔가 큰 것을 기대했다면 더욱 실망할지도 모른다. 에히리 프롬이 원래 책을 이렇게 썼는지 아니면 번역자가 어색하게 번역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의 사색의 흔적들이 독자에게까지 전달이 되지는 않는다. 아무런 기대 없이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