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한때 미국사회를 강타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파장이 잔잔하게나마 지속되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과 르윈스키 섹스스캔들이 일어났던 1998년. 영화의 감독이 왜 시기를 이 때로 했는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영화내용에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 클린턴과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을 굳이 언급하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짐작으로나마 이 영화가 대학교수라는 저명한 존경받는 사회인사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매혹적인 대학 청소부와의 섹스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신분의 격차를 뛰어넘은 사랑'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생각해 연결짓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볼 뿐이다. 그 어디에서도 감독이 이 두 가지를 연계해 설명하고 있지 않기에 그저 이런 짐작을 해볼 뿐이다.

메사추세스 아테나 대학의 고전문학 교수 콜먼은 강의도중 한 말로 인해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혀 대학에서 징계를 받기에 이른다. 게다가 사랑하는 그의 아내가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명예와 사랑을 모두 잃어버린 콜먼은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 청소부를 하는 여자에게 빠져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게 되는 콜먼과 퍼니아. 하지만 퍼니아에게는 계부에게 성폭행당하고 남편으로부터 방망이로 얻어맞고, 두 아이는 불에 타 죽어버린 어두운 과거가 있다. 게다가 그 남편은 지금까지도 그녀를 두드려팬다. 당연히 콜먼과 그녀의 관계를 남편이 알게되고 그는 이 둘의 제거하려고 마음먹는데...

영화의 줄거리는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바는 알겠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표현이 됐는지의 여부는 사실 판단하기 어렵다. 애초 이 영화는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는 필립 로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발간당시 대중과 평론가로부터 극찬을 받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시킨 셈인데 소설을 읽어보지 않는 나로서는 소설의 영화화가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영화가 다소 싱거운 결말을 가지고 있음은 확실한 사실이다. 이미 예감된 결말이라는 것이고, 그 결말이 너무나도 싱겁다. 퍼니아의 남편에 의해, 하지만 직접적이지는 않은, 교통사고를 가장한 두 사람의 사망. 이 영화가 대단한 결말을 지니고 있을거라 생각지는 않았고, 영화의 중심내용은 각자의 다른 삶에서 상처받은 두 남녀가 서로를 탐닉한다는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결론은 너무 미약하다. 하지만 앤소니 홉킨스와 니콜키드먼의 연기는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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