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미션임파서블2>, <페이젝>, <윈드토커> 등으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 오우삼의 또다른 작품이다. 영화를 볼 땐 니콜라시케이지에 빠져있느라 몰랐고, 지금 감상을 쓰면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이다. 오우삼 감독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가 중국영화감독의 작품이라는데에는 약간의 의외감는 느낀다. 물론 그의 이전 작품들을 보더라도 <미션임파서블2>나 <윈드토커>에서도 동양적 색채가 묻어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의외성을 느끼는 것이 그를 잘 아는 매니아들에게는 그것이 '의외'일 수도 있겠다.

FBI 요원 숀(니콜라스케이지)은 아들을 죽인 범죄자 캐스터를 체포하지만 그가 숨겨놓은 폭탄의 장소를 알기 위해 의식불명된 캐스터 대신 그의 얼굴을 뜯어 붙여 자신이 캐스터가 되어 감옥에 직접들어가 그의 동생으로부터 정보를 빼낸다. 하지만 그 사이 캐스터는 깨어났고 숀의 얼굴을 자신에게 붙인 뒤 이 사실을 아는 모든 사람을 살해한다. 이후 숀은 캐스터가, 캐스터는 숀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숀은 캐스터가 아니라 자신이 숀이라는 사실을 아내를 통해 확인받게 되지만 그동안의 고초를 누가 알까?

참 황당하면서 놀라운 줄거리다. 얼굴 자체를 뜯어내 남에게 붙인다는 것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서로가 바뀐 채 남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흥미있는 일인 동시에 무서운 일이다.

사람들은 나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것이 가능한 삶은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 뿐이다. 배우는 떵떵거리는 부자도, 정치가도, 창녀도, 형사도, 장애인도 될 수 있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만 가능한 것이지만 직업 배우로서 스스로가 느끼는 매력은 그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들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그런 배우를 동경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직 그 배우가 연기해낸 허구일뿐. 실제 그 배우에 대해서는 주변인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이것이 스크린 뿐 아니라 실제 현실로도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그런 비밀을 가져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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