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벨리 오브 비스트>는 태국을 배경으로 홍콩 영화 감독 정소동과 미국의 동양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이 함께 만나 만들어진 영화다. 스티븐 시걸이 출연한 일반 다른 액션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스티븐 시걸에 의한, 스티븐 시걸을 위한 영화다.

대개의 액션들이 '영웅만들기'를 그 중심에 두고 있음은 이 영화를 통해서도 증명할 수 있다. 태국 내의 테러집단에 대적해 홀로 싸우는 스티븐 시걸은 흔하디 흔한 타박상 정도도 입지 않은 채 아주 쉽게 총과 칼을 든 적들을 물리친다. 그것도 맨 손으로 말이다. 물론 중간중간 칼을 들기도 하고, 창을 들기도 하고, 총을 들기도 하지만, 그의 주요 무기는 주먹이다. 스티븐 시걸의 딸이 미 상원의원의 딸과 각각의 남자친구와 함께 폭포수 아래서 물놀이를 하던 중 두 남친은 죽고 여자 둘만 테러집단에 납치된다. 이들을 인질로 미국에 대해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것. 하지만 이들의 실체는 태국 내 반정부 테러집단이 아니라 오히려 그 테러집단을 몰살함으로써 부수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다른 집단이었다. 대상이 누구건 스티븐 시걸의 목표는 딸 구하기. 결국 구출은 성공하고 뒤늦게 도착한 태국 특공대는 이미 끝난 상황에 스티븐 시걸 앞에 무기력한 존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다분히 기존의 액션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유일한 볼거리는 뚱뚱하고 늙은 몸을 이끌고도 태극권(?), 가라테, 합기도 등의 동양무술을 사용하며 악당들을 제압하는 스티븐 시걸의 색다른 액션연기다. 힘들이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특유의 중국무술은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이를 뺀다면 볼거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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