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지금으로부터 13년이나 된 영화다. 영화제목은 익숙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영화중 하나인데, 아무래도 이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좋은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브루스 윌리스를 위한, 브루스 윌리스에 의한,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였다.
도둑질에 그야말로 도가 튼 대도 에디가 바로 '허드슨 호크'. 벽타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도둑이랄까. 그가 감방에서 출소하던 날 그는 알지 못하는, 하지만 그를 아는 거대 인물들로부터 갖가지 주문, 협박, 회유가 들어오고 결국 그들 사이의 희생물이 되어버리는데...
영화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정신이 없다. 고정적으로 줄거리를 이어가는 인물은 허드슨 호크 뿐이고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들너리다. 주연은 단 하나, 조연은 없다. 나머지는 모두 엑스트라일 뿐이다. 줄거리, 구성 모두 조악하기 이를데 없고 진지함을 잃은 천박한 인물설정은 온갖 악질적인 행위들을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통함으로써 도덕적 불감증을 불러오기까지 한다. 언젠가 본 '살인'이 수도 없이 등장하는 다른 코믹 액션보다 더 심하다.
영화를 본 것이 후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