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보단 낫지만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영화. 한마디로 영화 <고질라>를 평하자면 이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에서 펼쳐진 프랑스의 핵실험으로 인해 파충류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탄생한 '고질라'는 프랑스가 아닌 태평양을 건너 미국 뉴욕에서 발견된다. 고질라가 알까는 장소로 뉴욕을 택한 것이다. 뉴욕시에서는 시장과 군인, 언론사 리포터, 학자 등 이 괴물에 대한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모이고, 그중 한 반핵운동가가 이 괴물이 핵실험으로 인해 태어난 돌연변이이고, 알을 깠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미군은 어미 고질라만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하지만 반핵운동가와 프랑스 정보원은 고질라가 까놓은 알을 찾으로 떠난다. 물론 결국 예상된대로 고질라 소탕작전은 미군이나 프랑스 정보원에게나 성공이라는 결과를 안겨주지만 마지막 남은 하나의 알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감상 1.
인간들은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낸 괴물을 없애는데 성공하지만 이 괴물이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탄생된 하나의 생물체라는 점에서 고질라의 죽음은 안쓰럽기만 하다. 고질라 역시 몸이 거대한 괴물이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지구상의 한 생명체에 불과했던 것이고, 몸집이 커진 것이 고질라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 인간의 잘못이라면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은 인간이 물어야 할진대 결국 영화는 '고질라의 죽음'으로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고질라는 불쌍하다.

감상2.
<고질라>는 미국영화다. 오늘날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주범은 이미 산업화를 거친 강대국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강력한 주범은 미국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쓰레기로 만든 것도 미국 부시대통령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환경파괴의 주범은 미국이 아닌 프랑스이다. 미국감독이 만든 미국영화이니까 어쩌면 미국을 감싸고 그 책임을 다른 국가로 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미국 대신 희생된 국가는 프랑스다. 영화 속에서는 프랑스의 핵실험이 괴물탄생의 배경이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프랑스(최악이 아닌 차악)가 '나쁜놈'으로 채택된데 대해서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냥 재미로 보기에는 볼만한 영화다.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미국판 <용가리>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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