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놈>은 2001년에 제작된 공포물이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미군이 이라크 후세인에 대항해 만든 변형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투입된 슈퍼뱀으로 인해 뱀에 물린 사람들이 줄줄이 사망한다. 마을 의사와 미 국방부 바이러스 연구원으로 있는 그의 부인은 사망자들이 뱀에 물렸다는 공통점을 들어 그들의 죽음의 원인이 뱀이라고 여겨 뱀으로부터 치료약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하는데, 미 국방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마을 전체에 미사일을 날려 소멸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기 마지막 순간 마을 입구에 있던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마을은 살아남는다.
지진으로 인해 땅속에 있던 뱀들이 땅위로 모습을 들어내고 그늘지고 습한 곳을 찾아 인근 집주변으로 이동하며 바이러스를 옮겨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발상은 재미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 뿐이기에 발상은 좋았으나 스토리는 빈약하고 짜임새 또한 허술하다. 재미난 소재를 바탕으로 제대로 영화를 만들지 못해 아쉬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