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트'는 우리말로 '미끼'로 해석된다. 영화 <베이트>는 연방은행에서 도난당한 4천 2백만 달러상당의 금괴를 되찾기 위한 미끼로 사용된 앨빈에 관한 이야기다. 새우를 훔쳐 유치장에 들어간 좀도둑 앨빈은 같이 유치되었던 용의자가 숨지자 같이 감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끼가 되어버린다.
미국식 일반 다른 범죄영화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소재에 내용도 그다지 흥미롭거나 새롭지 않다. 미국 범죄영화에서 은행에서 금괴 훔친 놈이야 숱하게 등장하는 것이고, 몸안에 첨단 컴퓨터 칩을 집어넣은 것도 그다지 신기하지 않다. 단지 좀 다르다 싶은 것은 아무것도 모른채 미끼가 되어버린 앨빈을 가운데 놓고 추격전을 벌이는 경찰과 도난범의 싸움이 다른 범죄영화들과 차별되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도 초점을 어디다 두었느냐만 다를 뿐이지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느 새로운 요소는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비디오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보긴 했지만 비슷한 아류의 영화들을 왜 계속해서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 큰 흥행을 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실패할 우려도 없기 때문일까? 보면서 다소 좀 짜증났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