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유형 두가지(좌충우돌 사고뭉치 이야기와 감동적인 인간과 동물의 만남)중에서 '좌충우돌 사고뭉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마우스 헌트>에서 이름도 없는 이 생쥐는 인간처럼 말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사실상 이 생쥐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영화 주인공이 말도 하지 않는 영화라... 말을 하는 것은 이 생쥐로부터 당하는 두 멍청한 형제일 뿐이다.
오히려 <마우스 헌트>는 동물을 다룬 다른 영화들을 연상시키기보다는 크리스마스 이브만 되면 여지없이 티비에서 방영되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닮았다고 볼 수 있다. 본래부터 집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케빈과 이 영화의 생쥐, 그리고 외부 침입자 빈털털이 2인조 도둑과 <마우스 헌트>의 멍청이 두 형제는 그 캐릭터가 너무나도 닮았다. 단지 다른 것은 <나홀로 집에>의 케빈은 사람이고 말을 한다는 것이고, <마우스 헌트>의 생쥐는 동물이고 말을 못한다는 것 뿐.
어쨌건 영화 <마우스 헌트>의 주인공 생쥐와 두 형제의 쫓고 쫓기는 일상은 끊이지 않고 결국은 생쥐의 승리로 끝난다. 이 영화 역시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특별한 장치나 재미가 있지 않고서는 이전의 비슷한 구성을 지닌 다른 뻔한 영화들을 보는 것과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고양이와 쥐잡이아저씨 마저도 따돌리는 이 머리 좋은 생쥐는 정말 얄미울 정도로 함정을 쏙쏙 피해다니고 오히려 침입자들을 처치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생쥐의 얄미운 수작은 다소 의외의 사건사고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그다지 썩 재미난 구석은 없다. 역시 이 영화는 <나홀로 집에>처럼 그냥 집구석에 박혀 혼자 보는 시간죽이기용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