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미진진함과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재미있고 교훈도 안겨주는 영화다. 우리나라의 리베라메와 같은 소방관을 다룬 영화로, 순직한 소방관의 아들 스티븐과 브라이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뿐 아니라 주위 다른 소방관들과의 우정이나 화재진압장면 등도 모두 영화의 주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영화적 묘미를 살리기 위해 두 형제의 갈등을 첨가했다고 보는 편이 더 맞을 듯 하다.
영화의 본 제목은 'back draft'로 번역하자면 '역류현상'이다.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고 작은 공간에서 벽이나 천장 사이사이로 숨어다니다가 산소를 만나면 한꺼번에 확 터져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그냥 불길 진압이 아닌 우리가 흔히 알지 못하는 역류현상을 소재로 하고 있어 신선하고 흥미롭다. 영화에서는 역류현상으로 인해 시의원과 관련된 세 명의 주요인사들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화재조사관 림게일은 방화범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한편, 형과 갈등을 빚으며 열등감에 소방서를 뛰쳐나온 브라이언은 림게일의 밑에 들어가 조수로 일하며 수사에 참여하고, 시의원의 비서인 그의 여자친구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으며 이들이 모두 소방관을 폐쇄하는 조건으로 엄청난 이익을 챙겼음을 알게 된다. 이어 범인이 소방관인 에드콕스라는 것을 알게된 스티븐과 브라이언. 하지만 이 사실을 함구에 부치고 화재진압과정에서 에드콕스는 사망, 스티븐은 구급차에서 사망한다. 브라이언은 림게일과 함께 시의원의 비리를 만천하에 까발리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소방관과 불에 관한 영화이지만 다양한 갈등관계가 전개되고 해소되면서 영화의 흥미를 더해준다. 형제간의 갈등, 림게일과 시의원의 갈등, 소방관들의 우정, 스티븐과 이혼한 아내, 아들 등 크게는 공직자의 비리문제에서 작게는 가족간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일반 소방영화와 다를바 없다고 느끼지만 후반부로 가며 방화범에 의한 역류현상의 화재가 발생. 범죄영화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전체적으로 약간 지루함도 없지 않지만 신선하고 흥미로운 영화이다. 하지만 비디오용 영화 이상은 아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