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재미도 볼거리도 없는 영화다. '종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때문인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축 쳐져있다. 천사와 악마, 혹은 하느님과 악마라는 종교적인 주제는 '오멘'이나 기타 다른 공포, 스릴러에서도 다룬 바 있고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지라 더 나올 것도 없어 보이지만 영화는 이 주제를 택하고 있고, 역시 더 우려먹을 게 없는지 그다지 재미는 없다.

종말이 다가오기전의 일곱가지 징조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일곱번째 징조가 애비가 임신한 아이가 태어나면서 죽는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갖가지 종말의 징조들이 보이고, 애비는 이 징조중 한가지라도 막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모두 허사. 그렇게 애비는 자신의 아이를 잃어야만 하는 걸까? 그럴리 없다. 결국 심판의 날 일곱번째 징조인 애비의 출산까지 가지만 애비의 아이는 죽지 않았다. 그 죽지 않은 이유라는 것이 참 납득하기 힘든 것이, 애비의 희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신 애비는 죽는다. 한낮 한 개인의 희망으로 인해 종말이 멈추었다는 것은 영화라 해도 너무나 오버했다. 게다가 애비는 종말을 멈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의 아이를 살리고 싶었을 뿐이고, 그것이 어찌어찌하여 종말을 막는 위대한 일이 되었을 뿐이다.

참 볼거리도 없고, 스릴있지도 않으며, 공포스럽지도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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