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칙'이라는 단어는 'HOT CHICK' 즉 우리말로 '영계'를 뜻한다. 제목부터 포스터만큼이나 야릇한 뭔가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고 에로영화는 아니다.

어느날 골동품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황금빛 귀걸이를 훔친 제시카는 양쪽 귀에 끼고 다니다가 어리버리한 좀도둑에게 털린 한 주유소에서 한쪽 귀걸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 귀걸이는 주유소를 턴 좀도둑 클라이브의 손에 들어가고 그냥 재미삼아 껴본 클라이브는 다음날 자신의 몸이 바뀌어있음을 알게된다. 이는 물론 제시카 또한 마찬가지. 하루아침에 잘나가는 얼짱 몸짱 여고생이 30대 뚱뚱 아저씨로 바뀌고, 30대 뚱뚱 아저씨는 얼짱 몸짱 여고생으로 변해 순식간에 횡재한다.

처음에는 놀란 클라이브는 이내 새로 얻게된 '무기'인 자신의 몸으로 환락가를 드나들며 스트립쇼를 하고 뒷골목에서는 무자비한 힘으로 남성들을 개패듯 패며 돈을 훔친다. 한편 제시카는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집 정원사와 학교 청소부로 취직을 하며 주변인들을 곁에서나마 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는데,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에이프릴의 도움으로 진실에 한발한발 다가가게 된다.

제시카는 그동안 자신의 행적(?)에 잘못을 뉘우치며 자신의 숙적이었던 동료들을 친구로 맡이하게 되고, 30대 뚱뚱 아저씨의 몸으로 집정원사와 학교 청소부를 하며 아빠와 엄마 사이의 문제도 해결하고 남자친구의 진심도 알게되는 의외의 성과도 얻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여고생들의 섹시발랄함을 볼거리도 제공하는 한편 몸이 바뀐 제시카를 통해 가족들의 사랑과 남자친구의 애정을 확인하게하는 다소 진실된 내용도 담고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가 보여주려하는 것이 '금발이는 너무해'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사실 이런 류의 영화들이 뭘 보여주려는지는 영화 포스터만 봐도 다 알기 때문에, 또한 미국식(?)의 가벼운 애정관과 천박함을 내세우기에 그다지 보고픈 영화는 아니다. 예쁜 여배우들의 몸매를 감상하려는 목적이 아니고서는 그다지 볼만한 영화가 아니란 말이다. 어찌하다보니 케이블에서해주는 영화를 쇼파에 누워 보게 되었으나 나 역시 이 이상을 기대하지는 않았고 그렇기에 대체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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