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라레와 함께 빌린 또 다른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다. 이 영화는 사실 언제 나왔는지도 모르게 나중에 알게 된 영화이다. 사토라레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12월쯤에 나온 영화인데 아마도 이때는 내가 이 세상과 단절된 곳에 있었기 때문에 영화 소식을 몰랐나보다.

어쨌든 각설하고 후에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싸이질 중 흘럴다니는 러브 액츄얼리의 영화속 장면 모음을 보고서다. 그 사진이 표현하는 바와 사랑의 문구들이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언젠가 봐야겠다 하고 마음 먹고 있던 중 오늘 빌리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마치 가수 이연우의 '연인'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각 연인들의 사랑하는 장면과도 같이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함께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 각각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융합되는 모습을 가진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중 하나이다.

호숫가가 있는 한적인 집에 혼자사는 소설가와 중남미(?) 계통의 국가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난한 한 여인, 미혼의 영국 수상과 부하직원, 막 결혼한 여자와 오래전부터 이 여자를 사랑했지만 쌀쌀맞게 대했던 한 남자, 아내와 사별한 남자와 아들, 그 아들과 미국으로 가는 여자아이, 한 회사 수석디자이너와 그를 오래전부터 짝사랑했던 여직원,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록가수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 등 남녀간의 혹은 부자간의, 친구간의 사랑은 모두 각기의 색깔을 지닌채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모두가 아름답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내가 영화를 접하기전 봤다는 영화속 장면은 바로 막 결혼한 친구의 여자를 오래도록 짝사랑한, 하지만 쌀쌀맞게 굴어 마치 그녀를 싫어한 것처럼 느끼게 한 남자의 사랑이다. 크리스마스날 결혼한 친구 부부의 집문앞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자신이 하고픈 말을 적어놓은 도화지를 한장한장 넘기며 그녀에게 받을 수 없는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의 사랑은 너무도 애절하고 슬프다. 그리고 진솔하다. 이미 결혼한 친구의 아내이기에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지만 늦게나마 용기내어 마음을 표현한 그는 너무도 순수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각각의 장면에서 나는 가슴이 울컥,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랑은 아름답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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