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박현희 지음 / 뜨인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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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싫어할 이유가 충분한 누군가를 싫어할 권리가 있다. 용서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화해는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우리의 관념이 때로 누군가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계속해서 문제를 유발시킨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겠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욕망인가. 또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것은 얼마나 무리한 요구인가. -22쪽

선거 때만 되면 각종 교육 정책들이 난무하는데, 그 정책들을 보면 하나같이 사교육비 절감을 이야기한다. 선심 공약 치고 이만한 것이 없다. 사교육의 폐해는 누구나 동의하는, 정말 안전한 문제니까. 아무도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학교의 근본적인 사명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그저 사교육만, 사교육만 잡자고 한다. 그러고 나서 모든 문제의 원인은 대학 입시 제도에 있다고 뜻을 모은다. 위원회가 생기고,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정부의 예산이 새 입시 제도를 만드는 데 쓰인다. 많은 대학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이를 통해 부수입을 챙기고 경력을 추가한다.
이제 입시 제도가 바뀐다. 게임의 규칙은 더 복잡해지고 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75-76쪽

우리 사회의 큰길, 즉 규칙과 질서가 사회에 자리 잡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사회에는 어떤 의미로든 더 큰 힘을 가진 자들이 존재할 것이고, 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질서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그 질서가 불변의 진리인 것처럼 세상 사람들을 세뇌한다. 이 질서는 지배하는 우리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야, 세상 모두에게 좋은 것이야, 그러니 이 질서가 무너지면 세상은 끝장나는 거야, 하고 말이다. 처음에는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얄팍한지, 곧바로 질서가 지금과 다른 시절도 있었고 앞으로 다른 질서를 가진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그 질서를 수용한다. -84-85쪽

지혜 있는 사람은 옳고 그름에 대해 두 마음을 갖지 않고, 자비로운 사람은 미래를 결코 걱정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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