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11년 2월
구판절판


한 국가가 얼마나 위대하며 도덕적으로 진보했는지는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5쪽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주관대로 본다. - 아나이스 닌(프랑스 출신 작가)
-11쪽

믿음이 궁극적으로 행동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행동이 믿음을 강화한다.
-18쪽

미각이란 게 대체로 문화를 통해 습득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기호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거기서 벗어난 것은 불쾌하고 혐오스럽게 여긴다.
-19쪽

보이지 않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매우 비슷해 보인다. - 들로스 B. 매콘(미국 철학자)
-27쪽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 비트겐슈타인(오스트리아 출신 철학자)
-27쪽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식물을 먹는 사람’이 아니다. 식물만을 먹는 것은 신념체계에 바탕을 둔 ‘행동양식’이다. ‘채식주의자’라는 용어는 핵심적 신념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주의자’라는 접미사는 일정한 주의, 즉 일련의 원칙을 주장하고 지지하며 실천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35쪽

육식주의는 특정 동물들을 먹는 일이 윤리적이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신념체계다. 육식주의자, 즉 곡기를 먹는 사람은 육식동물과 다르다. 육식동물은 생존하기 위해 육식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육식주의자는 또 잡식동물이라고만 할 수도 없다. 인간을 포함한 잡식동물은 식물과 육류를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생리적 능력을 지닌 동물이다. 그러나 ‘육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잡식동물’이라는 용어도 개체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기술하지 철학적 선택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육식주의자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택에 따라 곡기를 먹는데, 선택은 항상 신념에서 비롯된다.
-36-37쪽

확고히 들어선 이데올로기가 그 상태를 유지하는 주된 방법은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남아 있는 주된 방법은 이름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면 의문이나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으므로.
-40쪽

거짓말을 하려면 거창하게, 단순하게, 그리고 거듭해서 하라. 그러면 결국은 다들 믿게 된다. - 아돌프 히틀러
-47쪽

고통의 경험은 주관적이므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부정하기는 쉽다. 바꿔 말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가 무엇을 느끼고 있을지는 추정밖에 할 수 없는데, 그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우리한테 유리하다면 그게 사실이라고 아주 쉽게 믿어 버린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의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도록 허용하는 그 신념체계는 자기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76쪽

무시한다고 해서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올더스 헉슬리(영국 작가)
-99쪽

오랜 세월 고기는 마음대로 착취할 수 있는 자유를 상징해 왔다. - 닉 피데스(영국의 사회인류학자) -108쪽

어리석은 얘기들을 믿으면 우리는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볼테르(프랑스의 철학자, 작가)
-129쪽

권위에 대한 무분별한 존경은 진실의 가장 큰 적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독일 출신 미국 과학자)

-129쪽

채식주의자들은 늘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먹는 음식을 옹호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는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사람들은 고정관념으로 그들을 보면서 히피나 섭식장애자로 규정하는가 하면, 심지어 반인간적인 사람으로 여기기도 한다. 채식주의자가 가죽 제품을 걸치면 위선자 소리를 듣고, 일절 착용하지 않으면 순수주의자나 극단주의자로 치부된다. 이처럼 그들의 깊은 감수성은 육식주의 세상의 온갖 편견과 도발에 끊임없이 부대끼고 상처 받는다. 육식주의에 순응하여 가장 저항이 적은 길로 가기를 거부하고 소수자로 사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다.
-146쪽

‘자연스럽다’가 ‘정당화할 수 있다’와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은 ‘자연화’라는 과정을 통해서다. 자연화와 진정한 자연스러움의 관계는 정상화와 정상성의 관계나 마찬가지다. 한 이데올로기가 자연화된다는 것은 그 신조들이 자연의 법칙(신념체계가 과학이 아니라 종교에 뿌리를 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법)과 일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얘기다. 자연화는 사물이 의당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다. 이를테면 육식은 단지 사물의 자연적 질서를 따르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자연화는 생물학적인 논리로 이데올로기가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그것이 유지되게 한다.
-147-148쪽

원래부터 늘 그러했으며 따라서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러할 듯이 보이게 만듦으로써 역사의 렌즈는 이데올로기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149쪽

지식의 가장 큰 적은 무지가 아니라 안다는 환상이다. -스티븐 호킹(영국의 물리학자)
-157쪽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다. 한 집단의 죽음은 통계다. - 31세 육식 남성
-169쪽

인류 역사에서 저질러진 사실상 모든 잔학행위는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직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 대중들이 고개를 돌렸기에 가능했으며, 반면에 평화와 정의를 위한 모든 혁명은 증언하기를 결심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행동을 요구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운동의 목표는 사회적 실천 곧 관행이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도록 집단 증언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 운동은 증언자의 수가 임계질량이라 할 수준을 넘어설 때 성공한다. 권력의 저울을 운동 쪽으로 기울이기에 충분한 수의 증언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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