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며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건드리더니 지하철 노선표를 눈 앞에 갖다대며 경북궁으로 가려면 어느쪽 지하철을 타야하냐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내 앞을 가리켰는데,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런....

외국인이었던 것이다. 그럼 나한테 영어로 물었나? 왜 못 들었지?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This' 그랬더니 알았단다.

흠... 이 열차를 타고 두 정거장 후에 내려야된다고 말하고 싶은데 영어가 안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걍 책만 봤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난 후 드는 생각은...

"한국에 왔으면 한국어로 물어봐."
그 자리에 있는 사람중 하필 책을 보며 열중하고 있는 나를 건드릴건 뭐람. 아무래도 젊은 학생이니 영어를 할 줄 알겠다 싶었나? 그 사람에게 악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 내가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바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도 못하냐~ 라는 식의 핀잔을 주는 것이 일반화된 반응인데 나는 그 반응이 못마땅하다. 난 한국에 살고 있고 한국말을 할 줄 안다.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에 온다면 한국어를 하던가 아니면 바디랭기지를 하면 된다. 이들에게 영어로 보답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할 줄 알고 더한 친절을 베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영어를 못하는 것이 죄는 아니란 말씀. 아무리 국제화 시대라고 하지만 영어를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그렇다면 '에스페란토어'를 하자.


아래 글은 한겨레21 504호 참조

에스페란토어
자멘호프(1859-1917) 박사가 1887년 바르샤바에서 발표한 세계 공통어를 지향하는 국제어이다. 그가 태어난 폴란드 비아위스토크는 당시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이 어려워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이에 그는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유럽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어를 창안했다. 에스페란토는 말이 같은 민족사회에선 그 민족어를 사용해 발전시키고, 말이 서로 다른 국제관계에서는 에스페란토를 쓰자고 주장한다. 현재 120여개 나라에 사용자가 산재해있고, 이들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부를 둔 세계에스페란토협회를 기점으로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0년 김억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해 한국에스페란토협회와 주요 도시에 그 지부가 조직돼 있고, 단국대학교와 원광대학교에서 에스페란토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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