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타인의 자유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은 타인의 현존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 재인하는 활동들이다. 노예로서 있는, 즉 노예화되어 있는 기분은 내가 나의 가능성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타인의 눈길이 섬뜩한 까닭은, 그 자신은 나의 눈길에 의해 조준되어 있지 않은 채, 그의 눈길이 나를 조준하면서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를 고정시키고 나를 사물처럼 응고시켜버린 뒤, 나를 자신의 세계 속,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자리에 앉혀놓는다. 내가 그 자리를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더 이상 세계 속의 사물들과의 거리들을 펼쳐놓지 못하기 때문이며, 또 타인에 의해 펼쳐진 거리들 속으로 편입되어 들어가기 때문이다."

- <사르트르>, 발터 비멜 저, 구연상 역, 한길사, 1999


사르트르는 누군가가 나를 보는 행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입이 떡 벌어진다. 단지 나와 누군가가 만나고, 그가 나를 바라보는 행위에 대해 저런 해석을 내릴 수 있다는 것도, 저런 사고를 한다는 것도 대단하다. 행위로 보자면 단순히 '바라봄'의 행위일 뿐인데, 그에 대한 사색의 깊이는 엄청나다. 철학이란 이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상적인 우리들의 몸짓 하나하나에서도 깊이 있는 성찰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그래서 난 철학의 매력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사색함을 즐기기에... 무엇인가를 골똘이 생각하는 것을 즐기기에... 그러다보면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새로운 사고들이 떠오른다. 거기서 난 외친다. "유레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