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은 좆도 없지만 그렇게 거만하고 오만하던 나에게도 열등감이란 것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내가 시도한 분야에 있어서는 항상 어느정도의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고, 완벽함은 아닐지라도 자아만족감을 채워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열등감은 있었다. 소위 말하는 학벌 컴플렉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난다 긴다 하는 애들 다 제치고 전교 1등도 해봤지만, 결국 고 2 때부터의 방황으로 애초 생각지도 않았던 숭실대로 왔고(물론 숭실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 학교도 좋다. 그치면 순위를 굳이 메기자면 소위 말하는 상위권 학교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나는 그동안 좋은 학교(소위 말하는 스카이대)에 가지 못했다는 학벌 컴플렉스와 그들에 대한 열등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예전엔 나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아니면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고 피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나뿐 아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이런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참으로 아니러니하게도 학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길은 '좋은 학벌'을 갖는 것이다.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들은 그보다 더 좋은 학벌이 존재하지 않기에 학벌 컴플렉스로부터 해방된다.

 위와 같은 아니러니를 범하지 않고서, 학벌 컴플렉스, 학벌 좋은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물론 가장 간단한 답은 스스로 지니고 있는 학벌에 대한 의식을 버리는 것이다. 컴플렉스 자체를 버리면 해소된다. 참 간단한 답이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떻게?'라는 물음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모색중이다. '어떻게?'를 논하지 않고서 그 자체를 버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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