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곤두세우고 있는 문제인 자국 테러대비와 관련하여 드디어 시행하겠다고 일방통보했던 美 입국자에 대한 지문채취와 사진촬영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또한 미국인에 대해서만 지문채취와 사진촬영을 하는 등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 나름대로 미국을 엿먹이고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함무라비 법전처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복수주의(復讐主義) 원칙에 따라 제대로 맞선 것이다.
비록 미국이 테러리스트들로부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행한 조치라고는 하나 그들의 이익을 위해 타국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인권중심주의를 표방하면서 정작 자기네 필요할 때는 자신의 인권만 존중하고 타인의 인권은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그들에게 "아전인수(我田引水)" 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나라를 믿고 어찌 세계평화를 논하고, 인권을 논하겠는가!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미사일방어정책(MD)을 실시하고, 다 함께 살아보자며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비율을 협의한 교토의정서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그들이다. 이제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타국민의 인권마저 무시하니 그야말로 자신들이 세계의 왕인줄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
지문채취는 주민등록증을 카드로 신규발급하면서 결국 국내에서 전 국민의 철저한 자발적 복종에 힙입어(나 또한 여기 속한다) 아주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으로 끝마친 정책이지만 논란이 많았던 부분이다. 오죽하면 한쪽에서는 인권을 무시하는 정책이다 외치며 지문채취 반대 운동을 벌였겠는가? 미국에 발을 디디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의 인권마저 그들에게 빼내주고 고압적인 출입국 사무소 직원의 사무적 태도에 억눌려 꾸벅꾸벅 거리며 복종을 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미국 안가기 운동을 해야할 판이다. 그들의 나날이 늘어가는 횡포에 이제는 너무나도 무감각해진 우리들을 본다. 매도 자꾸만 맞으면 안아픈건가?
여담이지만, 난 미국을 한자로 표기할 때 아름다울 '美'자를 쓰는 것이 영 불쾌하다. 작을 '微' 나 아닐 '未'로 하면 안되나? 저 한자 표기는 과연 누가 정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