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사회는 발전불가능한 사회다.
휴가나 외박복귀시 병사들이 들여오는 책이나 씨디 등의 반입물품에 대해서는 '보안성 검토필'이라는 도장을 찍거나, 보안상 아무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는 조그마한 딱지를 붙인다.
그런데 그 '보안성 검토필'이나 '딱지'라는 것이 참으로 기준이 모호하다. 즉 부대의 정보장교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다.
우리와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고, 그 체제의 근본이 되는 맑스, 레닌주의류의 서적은 물론이고, 정치성, 이념성 짙은 소위 붉은 색을 칠해도 될만한 서적은 무조건 반입금지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물론 내가 설명을 잘해서 통과되긴 했지만,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자라면, 수능을 한번이라도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접해봤을 근대소설 '회색인'(최인훈 저)을 이념성이 짙다하여 금지를 하려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그렇다면, 만약 여기에 '보안성 검토필'을 찍지 않았다면 군대는 우리나라의 교육방침을 무시하는 것인가? 6. 25 당시에나 적용했을 법한 지침을 아직도 반국가적이라하며 빨간색을 칠하려 한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 이 나라는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길을 모르는 국가는 망하게 되어있다.
최인훈의 '회색인'은 고등학생 추천, 권장 도서이다. 필수소설이기까지 한데, 이 책을 의심하다니...
또한 군대는 '한겨레'를 군대에 대한 비판을 많이한다하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희한한 것은 공군은 허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부대에서 판매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사회는 발전 불가능한 사회다. 비판을 경험히 받아들이고 개선의 노력을 하려고 해야지, 그것을 애초에 차단을 해서는 안된다. 군대는 외면상으로도 일반사회와 폐쇄되어있지만, 내면적으로도 폐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