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들은 군대에서 화장실에 갔을 때 잠깐잠깐 생각나는대로 약술해본 짧은 글이다.
03. 6. 10
펜은 내게 있어 일종의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나는 어떤 일을 하던간에 나의 오른쪽 바지주머니에 끼어있는 볼펜을 만지작 거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무슨 일을 함에 있어 실질적으로 두려움과 불안감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주는 안정제 역할을 한다.
아마도 나는 평생 펜을 놓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의 평생의 직업도 펜과는 분리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게 있어 생명이다.
03. 6. 17
사람이 죽었단다.
그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비록 전화상이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은 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강렬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나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의 죽음, 내 후배 정욱이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이후로 내게 있어 죽음에 대한 세번째 경험이었다.
03. 6. 24
편집증적 기록습관을 지닌 나는 그 무엇이든 기록하고 그에 관해 써내려가야만 그것을 경험했다는 만족을 조금이나마 느낀다. 나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은 모두 활자화되어야한다. 시각의 활자화, 청각의 활자화, 촉각의 활자화...
글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