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비판에 관한 몇 차례의 강의'는 독일관념철학자 중 한명인 피히테의 '학자의 사명에 관한 몇 차례의 강의'라는 저서의 제목 형태를 빌려와 작성한 것이다.

"군대는 한마디로 나라의 힘이다. 나라가 있기에 군대가 생긴 것이고, 군대가 있기에 나라가 존재한다"

이 말은 부대 화장실 낙서판에 적혀있는 문장으로서, 대부분의 군대에 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존재하는 '군대에 관한 보편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문장에서 나는 우리 사회에 널리 그리고 뿌리깊에 박혀있는,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파시즘의 한 형태를 본다.

군대는 한 마디로 힘이라는 말은, 우리의 힘이 무력에서 나오는 것임을 뜻하고, 이는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제 3국을 침범하고 약탈하고 식민지로 삼을 때의 논리와도 상통한다. 그것은 분명 파시즘임에 틀림없다.

그 다음 문장을 보자.

"나라가 있기에 군대가 생긴 것이고, 군대가 있기에 나라가 존재한다"

나는 같은 형식으로 이런 문장을 만들어 보이겠다.

"개인이 있기에 나라가 생긴 것이고, 개인이 있기에 나라가 존재한다"

그것이 나라건, 군대건 간에 모든 것(단체, 조직)의 바탕에는 개인이 존재한다. 가장 원초적으로 소급해 들어가면 처음에는 '개인'이 있다는 말이다. 국가를 우선시함으로써 국가주의, 획일화, 강요, 강압에서 이어지는 파시즘이 발생하며, 개인을 우선시함으로써 '자유주의'가 탄생한다.

마지막으로 마무리 짓자면, 계급사회인 북한을 비판하는 이 나라가 '군대'라는 계급사회를 통해 그들만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려하고 있으며, 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임에 틀림없다. 현재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체제적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 그들이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것이다. 나는 이 작금의 현 실태를 보고 이런 말이 떠오른다.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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