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를 비롯한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면 바닷속 물고기부터 시작해 카멜레온이나 기타 등등 여러 동물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생존의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떤 물고기는 바닷속 해초류 사이에 숨어 몸집이 커다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어떤 물고기는 위험상황에서 자신의 몸색깔을 바닷속 땅표면과 동일한 색으로 바꿔 몸을 감추기도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멜레온은 나무가지 색이나 나무잎 색으로 자유자재로 자신의 몸색깔을 바꿔 외부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도 한다. 이들과 같이 보호색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동물들도 있지만 그 밖의 다른 동물들도 나름대로의 생존의 법칙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떨까? 나는 인간도 동물과 같이 각자 자기나름대로의 생존의 법칙이 있다고 본다. '생존의 법칙'이라는 말보다는 '자기를 보호하는 법칙'이라는 말이 더 적절하겠다. 나 또한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처음 만난 상대에게 내가 만만치않은 존재라는 인상을 받도록 무게를 잡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나를 보호할 목적을 가지고 그렇게 꾸민 것이 아닌, 나라는 존재자체에서 풍기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일런지도 모른다. 나는 후자의 해석이 더 맞다고 여긴다. 그것은 나의 스타일에서 나오는 것이다.

외양에서는, 흰색에서 검정색까지의 무채색으로 온몸을 꾸미고, 목에는 화살촉 모양의 목걸이를 걸고 있음에서 일단 무거운 분위기기 난다.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얼굴표정은 항상 굳어있고, 잘 웃지도 않는다. 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단번에 자기밑으로 위치시키고자 하는 자 앞에서는 내가 그렇게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듯 그에게 강렬한 눈빛을 날린다. 또한 그가 나를 대하는 올바르지 못한 행위에 대해서는 내 입장을 확고하게 말할 수도 있다.

이상과 같은 것이 나의 '보호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내가 이것을 '생존의 법칙'이라기 보다는 '나를 보호하는 법칙'이라고 말한 것은, 생존을 위해선느 정반대의 행위가 오히려 더 이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입바른 소리 잘하고 아부 잘 떨고 사교적인 사람이 오히려 생존하기에는 더 낫다. 강자의 신뢰를 받는 사람은 강자를 배경으로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인물이 못되고 고집세고 자기주장 강한 인물이기 때문에 독자적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한다. 그것은 어떠한 억압에도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법칙이 될 것이다. 그것은 확고한 정신적 신념과 더불어 외양상 평범한 인물이 아니게끔 나를 가꾸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독자적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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