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그것이 본래 어디에서 파생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마초는 대체적으로 남성성을 상징하며, 그것이 '여성주의와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보여질 때에는 이성이 결여된 지극히 감성적인, 심지어는 짐승적인 남성성만이 존재하게 된다. 여성들의 남성의 행동거지에 대한 비판에 대해 흔히 '마초'라 불리는 남성들은 상대 여성을 헐뜯고 비방하며 욕설과 함께 집단적인 공격을 시도한다. 지난 부산대 페미니즘 웹진 '월장' 사태에서 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갑자기 마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지금 내가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회사에 위에 언급한 '마초'성향을 지닌 남성들이 몇몇 있다는 것이고, 그중 한명은 아주 전형적인 마초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모르는 상대를 향해 처음부터 반말로 시작해 그를 자신의 하수인인양 취급하고 자신이 설정한 상하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스스로가 아래 위치를 점한 사람을 향해 절도있고 단정적인 명령조의 언어를 구사하고 스스로가 왕인줄 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남성들을 향해서는 자신의 하수인으로 부리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면서도 동급의 여성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잘해주고 다정다감하게 굴며 심하게 표현하자면 치근덕거리고 끈적끈적 거린다는 것이다. 남성들을 자신의 밑에 묶어두려고 함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는 그가 여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이 말의 의미는 자신이 남성들의 관계에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만만함으로 여성들로부터 자신이 매력적이고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남성들을 자신의 밑에 묶어두려고 한다고 볼 수 있다.

남성들을 억압하여 자신의 밑에 묶어둠과 동시에 여성들에게 잘보이려 애쓴다. 이는 어떻게 보면 어떤 상황에서의 마초의 활동과 상반되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듯 여성주의의 시각에서 남성들의 지나친 남성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마초들은 상대 여성에 욕설, 비방과 함께 집단적인 공격에 나서게 되는데 이는 평소 여성들에게 동물적 본능에 의거해(성적으로) 자신을 매력적인 남성임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는 마초들의 행동과는 외견상 충돌한다. 평소 여성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씀과 동시에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띤 마초들을 비판하면 그 여성을 향해 테러적 공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마초들은 여성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른 행동양태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여성'개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그들이 다른 행동양태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그들이 바라는 여성다운 여성들에게는 구애를 하고,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집단적 테러를 가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볼 때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개인'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것이다.

결국 이들 마초들은 남성을 상대로건, 여성을 상대로건 자신을 최고의 위치에 안치시키려하고 남성과 여성을 자신의 하위관계에 위치시킨다. 다만 남성과 여성에 대한 그들의 '위치시킴'의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절대권력화 해야만 비로소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그러기 전에는 그들은 끊임없는 테러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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