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말을 한다. 사람이 재산이다. 그것은 아마도 주위에 사람을 많이 알아두라는 말일 게다. 내가 어려울 때 선뜻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라는 말일 게다. 한편으로는 인맥관리를 잘 하라는 말일 수도 있겠다. 내가 어떤 분야에 있어서 성공하고자 할 때 그 분야의 사람들을 알아두면 나에게도 적잖이 도움이 될테니...

그렇다. 사람이 재산은 재산이다. 그런데 내게 있어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전에 어떤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나는 어떤 사람을 사귈 때 그 사람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가 되려면 일년 이란 세월을 필요로 한다. 나에게 있어 사람을 사귀는 일은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이며, 나에게 있어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평범한 인생의 진리는 과한 요구일지도 모른다.

원체 내성적이고 독자적이며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내게 있어-어찌보면 독단론자 로 보일 수도 있는-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접근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나와 그들 사이의 접점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게다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 나의 가치관이라는 것은 소위 자유주의자, 진보주의자, 좌파주의자 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 진보냐 보수냐를 따질 만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으며, 그들 중에서 진보진영에 속하는 자들을 골라내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또 이들 중에서도 나와 행동습관을 달리 하는 자들이 많고, 나의 행동습관을 그들의 그것으로 강요하는 자들도 많다. 물론 그들은 그것이 강요인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더욱 그들과 동화되기가 힘들다.

나에게 있어 사람이 재산이게 하기는 힘들 듯하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가 남들보다 뛰어난 자이기를 꿈꾼다. 여러 방면에서 남들보다 활발한 연구와 활동을 하고, 그것이 나만의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나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나와 그들 사이의 일치점을 찾기란 쉬워진다. 물론 그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납득이 가능한 당연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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