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말'을 기반으로 할 때 더 값진 효과를 낸다.
어머니께서 전에 TV 청문회에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대답하는 장면을 보시고는 "말 참 잘한다" 라고 하시며 감탄 비스므레(?)한 찬사를 보낸 적이 있었다. 또 내 경우,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남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그들에게 설득시키려 할 때, 이땐 글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는 글은 소용이 없다. 오직 말이 있을 뿐이다. 보통의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말을, 온라인에서는 글을 사용하는데, 우리들의 생활이라는 것은 온라인에서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글은 때로는 독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채찍질을 가하기도 하지만 이것을 일방통행으로 그칠 경우가 많다. 결국 말의 쓰임의 범위가 글의 쓰임의 범위보다 넓은 것이다. 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말을 글로 표현하기는 쉬우나, 글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이미 그것이 이미 자기화, 자기내면화 되어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글은 아직 나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말'을 제쳐두고 '글'만 이용한다는 것은 이렇게 그 어려움이 많은 듯하다. 말을 못한다고 마냥 제쳐둘 것이 아니라 못하면 잘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가급적 말을 많이 하도록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