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우리는 비슷한 단어를 명확한 구분을 짓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된다'와 '생각하다' 또한 그런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그 둘은 무엇이 다른가?
이 둘은 사전에는 나와있지 않다. 사전에는 오로지 '생각', '생각 다'라는 단어만이 있을 뿐이다. '생각되다'와 '생각하다'. 두 가지 단어 각각에서 먼저 느껴지는 것은 하나는 수동태라는 것이고 하나는 능동태라는 것이다. '생각되다'는 수동태이며, '생각하다'는 능동태이다. 수동태라는 것은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 내가 그러한 행동 또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고, 능동태라는 것은 내 스스로의 사고나 판단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생각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생각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우리는 생각을 하게되는가? 생각을 하는가?
'생각'이란 1.마음에 느끼는 의견 2.바라는 마음 3.관념 4.연구하는 마음 5.깨달음 6.추억 7.고려 8.의도,목적 9.사모 10.그렇다고 침, 간주 11.각오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들을 살펴보면 바라는 마음이나 고려, 의도, 목적, 각오 등의 의미에서는 능동태의 모습을 볼 수가 있고, 깨달음, 마음에 느끼는 의견 등의 의미에서는 수동태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즉 '생각하다'와 '생각되다' 모두 가능한 표현들이다. 단 그 두 가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생각되다'라는 말을 우리가 사용했을 때에는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강도나 정도나 약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주관적으로 의도하고 바라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느껴진다라는 뜻, 즉 깨달음, 느낌을 의미하는 것이다.
흔히 고등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칠 때 '생각되다'라는 표현이나 '∼하는것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고, '생각하다', '∼하다'라고 쓰라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나타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내 주장을 좀더 강하게 주장하고자 한다면 '생각되다'라는 표현보다는 '생각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확실치도 않은 것을 확실하다고 억지로 주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남이 나의 의견에 반박을 하고 다른 주장을 해온다면 나로서는 이에 대처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그냥 느껴지는 것, 수동태로 표현했다면 이에 대해 빠져나갈 구멍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나는 여지없이 구석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