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줍잖은 말이지만 지식인이란 '내가 지행하는 바'와 '실제의 나' 사이에 숙명적인 거리를 갖고 사는 '삶의 코미디언'이다. 지식인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삶이란 그 숙명적인 거리를 어떻게든 줄이려 발악하는 것일 뿐. 그러나 나는 그런 삶을 선택했고 그런 삶의 발악이 더러는(거의 가능하지 않지만) 세상에 진짜 유익을 주는 일도 있다는 희망을 품은 채, 내 삶을 전진한다."

"사람은 누구나 좌파로 살거나 우파로 살 자유가 있지만 중요한 건 그런 선택을 일생에 걸쳐 일상 속에서 지키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정하는 일인 것 같다. 좌파로 사는 일은 우파로 사는 일에 비할 수 없이 어려우며, 어느 시대나 좌파로 살 수 있는 인간적 소양을 가진 사람은 아주 적다. 우파는 자신의 양심을 건사하는 일만으로도 건전할 수 있지만, 좌파는 다른 이의 양심까지 지켜내야 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글은 김규항씨의 <B급 좌파>의 도입부분에 나와있는 말이다. 나는 이 글을 좋아한다. 그것은 나의 생각, 내가 꿈꾸는 삶과 어느 정도 비슷한 길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가족, 친구 등 주변인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바른 길을 걷기를 바란다. 그러나 강요가 아닌 그들을 일깨움으로서 그것을 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좌파가 되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 내가 꿈꾸는 것들이 좌파의 사상과 부합하는 지는 모르나 적어도 좌파가 걷고자 하는 길과는 일치한다. 내가 좌파건 우파건 간에, 내가 진보적이건 보수적이건 간에, 그 중간 어디쯤에 속해있을지, 그것들을 초월해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양심 또한 지켜주고 싶다.

볼테르의 '관용론'에 있는 문장이 떠오른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 할 권리를 위해서는 함께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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