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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
제임스 M. 배너 주니어.해럴드 C. 캐넌 지음, 이창신 옮김 / 풀빛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뒤 어떻게 하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이 책은 일간신문 리뷰를 보다가 발견했다. 원제목은 'The Elements of Teaching'으로 '가르침의 기초'이지만, 아마도 판매의 효율성을 위해 번역본에서 제목을 조금 변형한 듯 하다. 결국 그 상술은 내게도 통했다. ^^;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와 헤럴드는 모두 가르침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다. 제임스는 프린스턴대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헤럴드는 맨해튼빌대학에서 고전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들의 이력이 상당한 것으로봐 나이가 지긋이 든 교수일 듯 하고, 수십년의 교직생활을 통해 느낀 점들은 고스란히 이 책의 내용으로 담겨졌다. 하지만 이 책은 대학교수의 입장에서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선생님의 경험담도 담고 있다. 실제 경험담을 통해 훌륭한 교사의 자질을 설파하고 있기에 교사가 되려는 이들에게, 혹은 이미 교직에 몸담고 있지만 아직 신입티를 벗지 못한 이들에게는 이 책은 도우미 역할을 해주고 있다.
교사를 꿈꾸지만 아직 교사의 경험도, 가르침의 경험조차도 없는 내게 교단에 서서 한 시간짜리 수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은 두렵다. 그다지 활달한 성격도 아닌 내가 아이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 잘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실행에 앞서 잔뜩 겁부터 먹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말한다. 다양한 성격을 지닌 교사가 있고 그들 각각은 각자의 성격에 따라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의욕, 학구열의 문제이지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훌륭한 교사가 되기 참 어렵다는 느낌만 든다.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이 요구하고 있는 것 중 하나라도 따라갈 수 있어도 내가 볼 땐 훌륭한 교사인데 그 모든 것을 다 갖추라 하니 앞길이 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담고 있는 훌륭한 교사의 요인을 살펴보며 마무리한다.
학습 : 맡은 과목에 능통한 교사는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권위 : 교사의 권위는 정확한 자기인식과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도덕 : 교사의 도덕적 의무는 학생의 필요와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질서 : 교사는 수업의 체계와 분위기에 질서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한다
상상 : 상상력이 풍부한 교사는 학습 효과를 높일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연민 : 연민을 가진 교사는 학생의 입장에 서서 학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인내 : 교사의 인내심은 학생의 한계를 인정하고, 약점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다
인격 : 교사는 자신의 성격과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인격을 계발해야 한다
즐거움 : 교사의 기쁨은 학생이 교사에게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