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는 불행한가 -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교육 3부작 시리즈 1
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1년 5월
품절


제1계명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제2계명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제3계명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제4계명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제5계명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제6계명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제7계명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제8계명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제9계명 부모나 아내가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제10계명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0쪽

공자나 부처, 예수와 소크라테스 같은 분들이 제자들을 모아 가르친 사립 교육은 국립 교육에 대한 저항으로, 역사가 나아갈 방향, 즉 진리를 찾는 순례로써 시작되었다. 그분들 교육의 특징은 통치 계급을 위해 필요한 인재의 양성이 아니었다. 어지러운 세상을 평안케 하는 길, 곧 진리 탐구가 교육의 목적이었다. 사립학교는 그 기원과 성격을 볼 때, 그분들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39쪽

잘난 사람은 못난 사람보다 더 많은 돈과 힘이라는 보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데올로기를 보편화하고 상식화한다. 그리고 잘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엄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그 작업이 바로 시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등급을 매기는 것이라고 믿는다.
-60쪽

학교는 사회의 상식에 순응하여 그 사회의 기준에 맞춰 성공하는 개인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는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재능과 관심을 최대한도로 발휘하고 즐기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곳이어야 한다. 국가는 사회의 상식에 맞서 학교가 그러한 곳이 되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한다.
-100쪽

어떤 일이 있어도 교사직으로 받는 월급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교사라는 직을 월급 이외의 수입을 올리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육 활동의 대가로, 월급 이외의 돈을 받으면 그 돈은 독약이다. 많든 적든 이유 없는 돈을 받는 순간 인간은 돈의 노예가 된다. 돈의 노예가 되면 양심이 힘을 잃는다.
양심은 내 속에서 나를 지켜보면서 내가 가야 하는 길과 가서는 안 되는 길을 가르쳐주는 내적 힘이며, 참 나다. 그 힘이 있기에 내가 남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남과 하나가 되는 것을 참사랑이라 한다. 양심이 힘을 잃으면 참사랑을 하지 못하게 된다. 참사랑을 하지 못하는 교사는 제대로 된 교사가 아니다.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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