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사랑은 자기 자신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실제적으로 그는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 (...) 이기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도 못한다. (에리히 프롬)-97쪽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사랑 사이에 ‘분업’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조건이 된다. 이러한 통찰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자신의 사회관계에 있어서 관습적 변화가 아니라 극적 변화를 겪게 된다. (에리히 프롬)-97쪽
어쨌거나 김용철 변호사는 ‘정의로운 자들만이 정의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화두를 이 책을 통해 던지고 있다.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는 화두, 말이다. 그런데 이 화두는 생각보다 흥미롭다. 저자가 거기까지 질문한 것은 아니지만, 본래 정의로운 자가 어디 있겠는가, 하는 질문이 이 화두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정의를 말하자면, 죄악의 목록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김용철에게 더 극단적인 정직성, 바위에 머리를 찧을 정도의 참회를 요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것을 나는 그만 깜박 잊은 것이다. -137쪽
유럽에 뿌리를 둔 ‘귀족 콤플렉스’가 있는 삼성일가는 돈의 힘으로 이 나라를 자기들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망상을 치밀하고 악랄하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소상하게 알 수 있다. 선입견 없이 보고 싶어도 한 인간으로서도 어딘가 썩 자연스럽지 않은 이 탈세범들은 자존심 강한 이 나라 검찰을 타락시켰고, 언론이기를 스스로 포기하기로 작정한 언론을 손아귀에 넣었고, 선거로 뽑힌 대통령마저 업신여기고 대체로 깔봤다. 삼성일가는 무엇보다도 노조도 못 만들게 억압함으로써 삼성의 수십만 명 직원들을 모욕하고 있고, 이 나라 국민들을 지네들이 ‘멕여살린다’고 착각하고 있다. 한 마디로 시건방지기 짝이 없고 덜 떨어진, 귀족이라면 IOC위원회로부터도 경멸당한 함량 미달의 귀족들이다.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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