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슈펭클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문화는 곧 민족혼이다. 문화를 잃어버리면 민족혼과 민족의 창조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남의 정신, 남의 혼으로 사회를 구성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 문화가 중요한 것이고 우리 문화를 가꾸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안에 담겨 있는 내용물이 문화이고 사회의 산물이 문화지만, 거꾸로 문화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이고 정신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정체성도 주체성도 가질 수 없다.-1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