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주의 - 이방인들의 세계를 위한 윤리학 우리 시대의 이슈 총서 1
콰메 앤터니 애피아 지음, 실천철학연구회 옮김 / 바이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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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 개개인이 있다면 우리는 그에게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18쪽

모든 인간은 동일하다.(아우렐리우스)-20쪽

세계시민들은…지구의 모든 사람을 단일한 가계의 자손으로 간주하고 세계를 하나의 국가로 간주한다. 다른 수많은 합리적 존재와 더불어 세계시민들은 한 국가의 시민들로서, 자연의 일반 법칙에 따라 전체의 완전성을 함께 도모하면서도 각자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복지에 몰두한다.(<토이체 메르쿠어>지에 게재된 ‘독일의 볼테르’라 불리던 크리스토프 빌란트의 1788년 논문에서)-21쪽

전쟁을 없애려면 애국주의를 없애라.(톨스토이)-23쪽

세계시민주의는 다음과 같은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민족 공동체에서처럼, 인류 공동체 차원에서도 공존의 습성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때 공존의 습성은 함께 살아가기와 연대하기를 위한, 전통적 의미에서의 대화다. -27쪽

친절이라는 개념 그 자체는 가치를 담고 있으며, 따라서 행위 지침이 된다.-76쪽

나는 자신의 믿음과 욕망에 따라 행위하는 개인에서 출발했다. 거기에서 출발했다면, 그런 한 개인으로서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가치들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으로서의 우리를 이끄는 것이라고 가치들을 파악할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라고 가치들을 파악해야 한다. -77쪽

의미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힐러리 퍼트넘)-77쪽

사람들은 흔히 상대주의가 우리를 관용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주의를 권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행하는 것이 옳은지 서로에게서 배울 수 없다면, 우리 사이의 대화는 무의미할 것이다. 그와 같은 상대주의는 대화를 장려하기는커녕, 단지 우리를 침묵하게 할 뿐이다.
-83쪽

실증주의자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즉 우리가 사실에 관해 의견을 달리할 때 우리는 사물의 존재 방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가치의 경우에는 우리 주장을 일치시켜 줄 아무런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생각을 인정한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세계의 존재 방식에 대해 우리가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증해 준다고 생각할 자격을,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얻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최종적인 합의를 상정하지 말고 이웃이 됐든 이방인이 됐든 모든 사람과 대화해야 한다. -102-103쪽

우리는 가치를 평가하는 언어를 공유하지 못할 수 있고, 동일한 언어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며, 동일한 가치에도 무게중심을 달리 둘 수 있다. -138쪽

주체나 시민으로서 우리들이 정치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관행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더라도 적어도 관행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143쪽

우리는 왜 그것이 옳은지에 관해서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서는 동의할 수 있다. -145쪽

우리가 직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옳은 것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들이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147쪽

수학에서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익숙해질 뿐이다.(폰 노이만)-165쪽

대화는 어떤 것에 대한 합의, 특히 가치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166쪽

신뢰할 수 있는 세계시민주의라면 차이에 대한 존중을 실제의 인간에 대한 존중과 조화시킨다.-207쪽

당신은 내가 당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단순히 참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 옳다면 나는 당신을 따라 할 것이고, 그르다면 그른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크레메스)-207쪽

우리 세계시민주의자들은 모두가 이미 보편적 진리를 갖고 있다고 확신하지 않더라도 보편적 진리를 믿고 있다. 그것은 우리를 안내하는 진리 이념에 대한 회의론이 아니라,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실재론이다. 그러나 우리가 고수하는 하나의 진리는 바로 모든 인간은 다른 모든 인간에 대한 의무를 가진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 이것이 우리의 핵심 이념이다. 그리고 이것이 관용의 범위를 명확하게 한정한다. -252쪽

도덕은 철학자들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거의 모두의 전망이거나, 전망의 일부다.(버나드 윌리엄스, <윤리학, 그리고 철학의 한계>)-263쪽

사회에서 자신이 속한 작은 집단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공적 관심을 표현하는 제1원리다.(에드먼드 버크)-265쪽

세계시민주의에 대한 진정한 도전은 다른 사람들이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신념이 아니라, 그들이 특별히 중요한 존재는 아니라는 신념이다. 우리가 이방인들에게 ‘어떤’ 의무를 가진다는 것은 쉽게 합의할 수 있다.-266쪽

3억 명의 인간들이 하루 2달러로 살아가는 반면, 유럽의 소는 하루 평균 2.5달러의 특별세로 살고 있다.(전 세계은행 총재 울펀슨)-292쪽

만약 우리가 세계시민주의의 도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우리의 대표자들에게 그런 이방인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할 것이다. 이방인들이 겪는 고통에 우리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미스가 "우리 가슴속에 자리 잡은 이성, 원칙, 양심"이라 부른 것들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가장 부유한 나라의 국민들이 실천을 더 잘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도덕적 요구다. 그러나 만약 우리의 문명을 더욱 세계시민주의적으로 만든다면 더 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도덕적 요구가 될 것이다.-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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