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대논쟁 1 - 도덕 & 지식인 히스토리아 대논쟁 1
박홍순 글.그림 / 서해문집 / 2008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아래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사르트르, 리오타르가 직접 한 말이 아닌 이 책의 저자가 각 학자의 입장이 되어 새로 쓴 대화체 문장입니다. 각 학자가 직접 한 말은 큰 따옴표로 별도로 표기합니다. 이 책은 두 가지 논쟁-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 논쟁, 사르트르와 리오타르의 지식인 논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밑줄그은 이 주) -0쪽

올바름에 대해 안다는 것은 단지 어떤 것을 이해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올바른 행위를 실천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진정 ‘안다’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안 그러면 안다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일세.(소크라테스)-19쪽

"우리는 흔히 우리 자신을 넘어선 어떤 것, 우리가 헌신할 수 있는 어떤 것, 우리가 그것을 위해 희생해도 될 어떤 목적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그와 같은 어떤 것은 바로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임해야 할 집단적인 것임에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희생하라는 말을 듣게 되며, 동시에 그렇게 하면 훌륭한 거래를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이것은 극소수 사람들만의 가치가 인정되고 평범한 사람들은 버림받는 시대의 미심쩍은 도덕률이요, 역사 교과서에 한 자리 차지할 기회를 가진 정치적 귀족이나 지적 귀족들의 도덕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도저히 정의와 평등주의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도덕률일 수가 없다."(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86쪽

윤리적 의미에서의 복종은 개별적인 인간이 사회를 질서 있게 유지하기 위해 자유 의지로 선택한 자유로운 복종으로 이해해야 하네. 그리고 이를 어길 경우 사회적인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억압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되네. 그러니 윤리를 특정 계급이나 집단의 이해관계의 산물로 바라보는 견해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참으로 어리석은 견해라고 할 수 있네.(소크라테스)-88쪽

지식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위치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사상이 어떻게 지배 계급에 봉사하는지를 인식하고 그러한 자신들의 처지에 불만을 가지며, 스스로가 지배 계급에 기꺼이 복종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반성하며 지금까지 자신이 교육받아온 이데올로기 자체를 문제 삼을 때, 그리하여 자신이 지배 계급의 하수인으로서 일하는 것을 과감히 거부할 때, 바로 그때 전문 기술자인 실용적 지식의 공작요원에서 벗어나 참된 지식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그는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일하지 않고 사회와 민중을 위해 일하는, 그런 지식인이 되는 것입니다. (사르트르)-124-125쪽

지식인으로 불리고 있는 사람들을 학교나 연구소에서 사회적으로 훈련시킬 때 그 목적은 그들의 역량 내에서 보편적 주체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상의 수행성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여기서 수행성은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산출을 만들어내는 것, 즉 최대한의 효율성을 실현하는 것으로 규정됩니다. 때문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은 채 재정과 시간상의 이득, 손실, 작동 결과에 따른 평가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기술적 기준에 해당하는 지식만을 축적하게 됩니다. 그 결과 더 이상 사르트르 선생이 말한 진정한 지식인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리오타르)-128-129쪽

"지식인은 우리 시대의 모든 갈등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인은 억압당하는 자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사르트르)-161쪽

레비는 대중의 의식에 기초한 집단 지성은 철학적인 인식의 전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에 따르면 집단 지성은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를 "함께 사유할 수 있도록 우리 서로를 아는 법을 배우자"로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데카르트가 제기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일반화시켜서 "우리는 생각한다, 고로 공동체로 존재한다"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17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