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생각하는 동물이다. 2) 그렇지만 태어날 때 생각을 갖고 태어난 건 아니다. 3) 지금 나는 무척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 4) 그 생각들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진 게 아니며 내가 선택한 게 아닐 수 있다. 5) 그럼에도 나는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을 고집하면서 살아간다. 6) 더구나 내 생각 중에 잘못된 게 있어도 나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7) 그러므로, 나는 끊임없이 거꾸로 생각해 봐야 한다. (홍세화)-9쪽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확하게 해 준다."-10쪽
"기존의 무역은 사람이 없는 무역이지만, 공정무역은 그들의 힘겨운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는 것"(영국 런던 정경대학 데이비드 랜섬 교수)-44-45쪽
한국 정부가 약값 절감을 위해 값싸고 효과 좋은 약만을 골라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삼으려는 이른바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주장도,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한국에 요구하는 것도 바로 이 ‘특허권의 보호’라는 거야. (중략) 미국의 요구는 이러해.
1) 약가 절감을 위한 포지티브 리스트, 약가 계약제 도입을 하지 말 것. 2) 외국의 신약을 선진 7개국 평균 약값으로 하여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높일 것. 3) 특허 기간을 연장하여 복제품의 생산을 원천적으로 힘들게 할 것. 4) 특허권의 공적 사용이나 정부 사용(국민 건강에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비상업적 목적일 경우 특허가 걸린 의약품을 일단 생산하여 사용하고 나중에 특허가격으로 판매액의 일부를 지급하는 제도. ‘경제특허실시’, 또는 ‘강제실시’라고 한다. 이 제도는 세계무역기구에서도 보장한 각국의 권리이다)의 사유를 제한할 것. (우석균)-88-89쪽
참 신비롭고도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많이 갖고 힘이 셀’ 때보다 힘없고 약할 때 더 많이 나누게 된다는 거야. 가진 것이 없고 힘이 없을 때는 혼자보다 여럿이 모여 있는 게 훨씬 좋다는 것을 저절로 배우게 되지. 내게 없는 것이 있으니 다른 사람 없는 것이 눈에도 들어오고 마음에도 들어오고 말이야. ‘가난’과 ‘부족함’만이 ‘나눔’이 가장 좋은 것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지.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 할수록 가진 사람과 빼앗기는 사람으로 나뉘고, 둘로 갈린 무리는 서로 더 많이 가진 쪽으로 가려고 다투고 눈이 멀게 되니까 말이야. 언젠가 많이 갖게 되는 날 평화도, 우정도, 기쁨도 얻게 될 거라고 주문을 걸어 보지만, 그 ‘언젠가’를 위해서 더 많이 빼앗고 빼앗길 뿐이라는 걸 깨닫기도 어려워질 테고. (김수연)-139쪽
평화는 '평화'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을 뿐,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평화란 이 세상 어디에도 있지 않습니다. 그 아무리 무서운 폭력과 억압이 있따 해도 전쟁보다 더한 것은 없을 뿐 아니라 전쟁의 끝에는 더한 폭력과 억압만이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게임이나 영화에서 악을 물리쳐 선을 바로 세우는 전쟁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에는 그 낱낱의 고통과 슬픔, 공포와 분노가 가려져 있어 그래요. (박기범)-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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